아침에 모 시청 공무원 채용 면접관으로 다녀왔다. 조금 일찍 집에서 출발해서 여유롭게 움직였다. 전철 환승역에서 사람들이 바쁘게 뛰어가고 있다. 그 모습이 안쓰럽다. 나도 전에는 그분들처럼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갈 때가 있었다. 내가 가는 방향은 일반적으로 출근하는 방향과 반대이기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한가롭게 걸을 수 있었다. 환승 개찰구에서 연신 ‘마스크를 쓰세요’라고 안내 방송이 심한 소음 공해를 만들어낸다. 전철역에 도착 후 시청까지 가는 길에 햇빛을 즐기며 한가롭게 걸었다. 귀가 시에는 전철이 도착해있어도 뛰지 않고 천천히 계단으로 내려갔다. 다음 전철을 타면 되기에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이런 여유로움을 느끼며 마음이 한결 평화롭다. 서두를 것이 없다는 것 자체가 주는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돌이켜보면 굳이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될 일들이 참 많았다. 마음만 다급하고 성격만 급해졌다. 일부러 그 급한 성격을 조금씩 누그러뜨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매번 면접관 역할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면접자들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평가와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책임이 막중한 지 느껴져 부담스럽기도 하다. 물론 면접 마친 후에 면접관들이 서로 상의를 하여 결정을 내리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누군가는 합격하고 누군가는 불합격되어야만 하는 상황이, 그것도 면접관들의 면접에 의해 결정이 나는 경우에는, 양쪽 모두 편안한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질문을 할 경우에 최대한 친절하게 질문하려 하고, 면접자의 답변을 경청하려 노력하고 있다. 면접자들의 입 퇴장 시 반드시 머리 숙여 인사도 하고, 긴장을 심하게 하는 분들에게는 편안한 질문을 던져 조금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을 한다. 죄책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픈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삶 자체가 단순한데, 사람마다 학자마다 그 단순함을 풀어서 어렵게 설명하거나 글로 쓰고, 다양한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냥 삶은 삶인데, 삶의 정의는 어떻고, 어떻게 살아야 하고, 그에 따른 이념은 어떻고 하면서 각자 아는 범위만큼 풀어낸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확실하게 알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냥 아는 만큼 보인다고, 보이는 만큼 말하고 쓰고 표현할 뿐이다. 마치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자신이 만진 부위만을 코끼리라고 표현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삶은 삶일 뿐인데도 여전히 산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늘 편안함을 추구하지만, 간혹 찾아온 편안함은 손에 쥔 모래처럼 쉽게 빠져나간다. 그런 면에서 편안함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잘못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여기에 살면서 우리는 과거-거기에 있거나, 미래-저기에 살기를 원한다. 남의 눈에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삶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끝없이 질주하며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저 높은 곳에 도착하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며 살아간다. 그곳에 도착한 후에는 다시 더 높은 곳에 가기 위해 노력을 한다. 어떤 사람들은 과거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온갖 애를 쓴다. 하지만 그 사슬은 풀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옥죄여 온다. 과거 속에 사는 사람이나 미래를 꿈꾸면 사는 사람 어느 누구도 행복하거나 편안하거나 여유롭게 지내지 못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살면 아무 신경 쓸 일도 없을 텐데, 그렇게 사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다.
최근에 마음챙김 관련된 책을 세 권 읽으며 마음챙김이 일상 속 평안함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들은 우리가 왜 일상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기 쉽게 표현하며,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쉽게 설명해 놓았다. 연구 과정과 임상 실험을 통해서 구조화된 프로그램으로 정립해 놓았다. 읽고 따라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일정 기간 정식 수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이야말로 당신이 진실로 가지고 있는 유일한 순간이다. 마음챙김은 바로 이 ‘지금’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마음챙김은 당신이 바라는 대로의 삶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삶을 그대로 온전히 자각하는 것이다. (8주, 나를 비우는 시간)
언제든 꺼내어 읽어 보기 쉽게 책의 요점을 정리해 놓았다. 그 내용을 첨부한다.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많은 분들이 이 책들을 읽고, 프로그램에도 참여해서 수행을 하며 일상 속 평안함을 느끼며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