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의 걷기 일기 0150]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날짜와 거리: 20201230 -20201231 23km
코스: 문화비축기지 – 하늘공원 – 난지천 공원 – 불광천
누적거리: 2,883km
기록 시작일: 2019년 11월 20일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끝나간다. 올해는 특히나 코로나로 모든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아직 백신은 언제 맞게 될지도 모른다. 정치판은 늘 그렇듯 여전히 자기들이 옳다고 한다. 동지 아니면 적으로 나누며 서로 으르렁거린다. 정치판을 보며 ‘맨 살에 긁어 부스럼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기만 하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내 할 일을 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각자 자신의 역할만 잘하면 되는데, 이것이 그렇게 힘든가 보다. 외부 일로 에너지와 시간 소모하지 말고 내 할 일에 집중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오늘은 하늘공원에 올랐다. 올해는 하늘공원 억새 축제가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었다. 내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도 취소되었다. 몇 년 전 하늘공원에서 길동무들과 함께 해넘이 행사를 하며 즐겁게 지냈던 추억이 떠오른다. 이제는 사람들과 만나서 걷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혼자 텅 빈 하늘공원을 걷자니 괜히 처량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넓은 평원을 홀로 걷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가 사람들의 만남을 못하게 만드니 더욱 사람들이 그립고, 수다가 그립고, 함께 걸을 때가 그립다.
개인적으로도 참 바쁘게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보냈다. 상담도 꾸준히 진행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 대면상담에서 화상상담이나 전화상담으로 여러 번 방식의 변화가 있었다. 상담을 진행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노원 50 플러스 센터에서 온라인 강의를 했다. 원래 대면 강의로 준비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강의로 변경된 것이다. 걷기 학교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시범 운영을 했다. 걷기 프로그램 속에 종소리 명상, 침묵 걷기, 스트레칭 등을 포함시켜 심신 건강과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좋아했고, 반응도 괜찮았다. ‘나는 왜 걷는가?’라는 주제로 사람들과 인터뷰 한 내용을 정리해서 책 발간 준비 작업을 마쳤다. 탈고가 되었고, 요즘은 출판사에 출간 제안서를 제출하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시도를 위해 제법 알차고 분주하게 한 해를 보냈다.
생활습관도 어느 정도 루틴화 된 것도 큰 성과다. 아침에 기상한 후 명상, 조식, 신문보기, 글쓰기, 독서 등을 하면 오전이 지나간다. 오전의 루틴은 하루 일정을 잘 보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다. 앞으로도 오전 루틴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몸 상태도 좋아졌고, 마음도 많이 안정되었다. 오전 루틴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삶 자체가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
블로그와 브런치 등 SNS 활동을 꾸준히 한 것이 서서히 좋은 결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블로그를 보고 걷기 캠페인 토크 메이트로 참석하게 되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꾸준히 걷고, 걷기 일기를 쓰는 것이 자료로 남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한국일보 기자는 ‘주택연금’ 관련하여 전화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이슈를 블로그에 올린 것을 보고 그 기자가 연락한 것이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적은 자료는 당장 무의미해 보여도, 그 자료들이 쌓이면 의미를 만들어 낸다. 또한 알고 느낀 것을 기록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기록은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가 된다.
새해에도 내 일정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오전 루틴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다. 할 일도 명상, 상담, 걷기, 글쓰기, 상담 공부와 독서 외에 별 다른 일이 없다. 상담은 월, 화요일 이틀로 일정이 확정되었다. 이틀만 상담하고, 다른 날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사찰 옛길을 찾아 월 1회 글 쓰는 것이 모여 2년 후에는 책 한 권을 발간할 수 있다. 그 이전에 지금 준비 중인 ‘나는 왜 걷는가?’라는 책이 발간되면, 이 책을 바탕으로 불교 신문사와 출판사에 기획안을 제출해서 ‘사찰 옛길’ 취재에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잘 되면 좋고, 성사가 되지 않으면 홀로 가서 취재를 직접 하면 된다.
상담 공부는 심리검사인 MMPI-2와 인간중심상담에 대한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내년 안에 MMPI-2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싶다. 또한 상담 기법 중 인간중심상담에 대한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싶다.
수수 책방 주인이 ‘인생 2막’에 관한 책 쓰는 것을 제안했다. 책을 쓰는 것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 주제에 대해서 관심도 많고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를 해가며 책 발간에 대해서는 천천히 생각하자.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나, 일에 치여 삶이 지치고 힘들면 별 의미가 없다. 일을 많이 만들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마음의 평온’이다. 모든 일은 이 바탕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원칙 하나만은 잊지 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