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을 위한 출판사와 미팅
날짜와 거리: 20210114 12km
코스: 일상 속 걷기
누적거리: 2,980km
기록 시작일: 2019년 11월 20일
오전에 출판사 대표를 만나 책 발간에 관한 협의를 했다. ‘나는 왜 걷는가?’라는 주제로 걷기를 통해 시련을 극복한 열두 명의 사람들을 취재하여 정리한 책을 발간 준비하고 있다. 걷기 관련 서적을 출간했던 출판사 100 곳에 출간 제안서와 원고를 발송했다. 나 자신이 브랜드 가치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내용도 그다지 상업적이지 못한 책이기에 출판사에서 출간하겠다는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회사의 출판 방침과 잘 맞지 않다며 정중하게 거절하는 답 메일을 여러 출판사에서 받았다. 다행스럽게 한 출판사에서 답변을 주셨다. 좋은 조건은 아닐 수 있겠지만 한번 만나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해서 그 출판사를 방문한 것이다.
큰 규모의 사무실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사무실이다. 대표님과 인사를 나누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아직 직원들과 상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나를 만나보고 어떻게 출판 방향을 잡을지 생각해 보고 싶다고 했다. 대표님의 말씀하시는 모습이 차분하고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아직 초보 작가인 내게 관심을 보여 준 것 자체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만약 출간 작업을 하게 된다면 원고 분량이 적어서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시며 사진을 많이 찍었는지도 물으셨다. 다음 주 중으로 연락을 주신다고 하니 기다리면 된다. 출판사의 전문적인 코치를 받으며 수정과 보완 작업을 하고, 출판사 나름대로 전략을 잘 짜서 출간한다면 이 자체가 내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결과도 제법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대감이 크다.
협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원고 보완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무슨 내용을 추가로 보완하면 좋을까? 몇 가지 대안이 떠올랐다. 이번 기회에 평상시 생각했던 걷기의 효과에 대해 과학적인 자료를 토대로 걷기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앞으로 펼쳐나갈 ‘걷고의 걷기 학교’의 개요를 포함시켜 사전 홍보 작업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보완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걷기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논문을 찾아서 걷기 효과에 관해 좀 더 신뢰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글로 정리하고 싶다. 심리적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걷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울이나 불안 또는 다른 심리적 증상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입증한 논문을 찾아 그 내용에 상담심리사로서의 전문성을 더하면 좋은 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상별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걷기가 청소년, 주부, 직장인, 은퇴자, 노약자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떻게 얼마나 걷는 것이 좋은지 논문을 찾아 글로 정리하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
걷기 명상법을 안내하고 걷기 명상의 효과를 입증한 논문을 찾아서 그 내용을 글로 옮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은 다양한 명상 방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가끔은 기법 위주로 안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기회에 걷기 명상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안내하고, 그 효과를 알려주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 당시부터 행선(行禪)이라고 해서 정좌 명상과 함께 병행하는 걷기 명상을 수행을 해왔다.
오랜 기간 생각해왔던 ‘걷고의 걷기 학교’ 개요를 글로 정리해서 홍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직장인을 위한 평일 주말 걷기 프로그램, 일반인을 위한 평일 낮 걷기 프로그램, 일반 성인을 위한 주말 걷기 프로그램과 ‘걷기와 상담’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조화해서 안내하는 것도 좋겠다. 또한 심신치유 프로그램인 걷기, 명상, 상담을 접목한 프로그램의 개요도 안내할 생각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걷기 학교 프로그램, 각 사회단체에 맞는 맞춤형 걷기 프로그램, 걷기 캠프 등 평상시 생각했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
일상 속에서 걷기를 생활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나와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토대로 안내하여 별도로 시간을 내지 않고 걷기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코스를 찾는 방법에 대한 안내도 필요하다. 집 주변부터 시작해서 그 범위를 확산해가는 방법도 있다. 각종 어플을 이용해서 걷거나 걷기 동호회 가입을 추천할 수도 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에서 만든 걷기 어플인 ‘두루누비’는 전국 588개의 걷기 길과 2,000개의 걷기 코스를 지역 기반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전국 어디에 있든지 이 앱을 켜면 그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걷기 코스가 안내되어 있기에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어플이다. 다양한 어플을 알려주어서 일반인들이 쉽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걷고의 걷기 일기’를 포함시키는 것도 생각 중이다. 오늘까지 160편의 걷기 일기를 썼다. 매일 걷는 거리와 누적 거리를 기록하고, 걸으며 느낀 점을 글로 정리한 일기다. 자신이 걷는 거리를 기록하고, 누적 거리를 산정하는 것 자체가 걷기 동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걷기와 글쓰기는 좋은 조합이다. 걷기는 단순한 신체 운동이 아니다. 걸으며 생각하고 생각한 내용을 글로 정리하는 습관 하나 만드는 것 자체도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내가 쓴 일기 몇 편을 선정해서 보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위에 정리한 내용으로 보완을 하면 원고 분량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출판사와 협의를 해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지만, 위의 내용을 제안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출판사 나름대로 의견도 있을 것이다. 두 의견의 합의점을 찾아서 진행하면 될 것이다. 오늘부터 위의 내용을 하나하나씩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할 생각이다. 책에 실리든 않든 걷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고, 나 스스로도 한 번쯤 위의 내용을 정리하고 싶다. 출판사와 좋은 인연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