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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남 Jan 30. 2018

20세기 거장의 21세기 명작

전 세계가 인정한 감독 리들리 스콧의 21세기 작품들

한 번 탄생해, 끝없이 회자되는 영화들이 있다. 때때로 이런 영화들은 영화를 만든 감독보다 긴 수명을 자랑하며 전설이 된다. 리들리 스콧은 이러한 측면에서 축복받은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에 스콧은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을 두 편이나 탄생시켰다.


▲ ‘현재진행형’ 거장, 리들리스콧(1937-)

리들리 스콧은 1962년 드라마 연출로 데뷔한 이래 <에이리언>(1979), <블레이드 러너>(1982) 등 수많은 걸작을 만들어내며 활동을 이어왔다. 세계 여러 유명 영화제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그가 제작, 기획, 연출을 맡아온 작품만 62편. 1년에 한 편을 넘기는 수준의 다작을 이어온 그에게도 21세기는 찾아왔다.


전설적인 거장은 많지만, 지금작품활동을 이어가는 ‘현재진행형’ 거장을 생각해보노라면 정말이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렇다면 지금의 스콧은 어떠할까. 20세기가 인정한 감독 리들리 스콧의 21세기 작품들은 그의 명성을 입증해줄 수 있을까.  



고대와 중세, 영화제 각광받은

리들리 스콧의 ‘시대물’


<글래디에이터>(2000) 스틸컷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제58회 골든 글로브와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동시에 얻은 영화 <글래디에이터>(2000). 리들리 스콧은 이 영화로 21세기의 포문을 엶과 동시에 자신의 역량을 다시 한번 세간에 알렸다. <글래디에이터>는 절정기의 로마제국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평화, 질투와 분노, 그리고 복수를 다룬 영화다.


<글래디에이터>를 통해 리들리 스콧은 배우 러셀 크로우와 만나게 되었다. 이때의 인연을 계기로 러셀 크로우는 리들리 스콧의 페르소나가 되어 <어느 멋진 순간>(2006), <아메리칸 갱스터>(2007), <바디 오브 라이즈>(2008) 등 여러 작품을 함께 했다.


 <로빈 후드>(2010) 스틸컷

<글래디에이터>에서 <로빈 후드>(2010)까지, 러셀 크로우가 고대와 중세의 페르소나였다면 마이클 패스벤더는 리들리 스콧의 후기 SF 영화 속 페르소나였다. 2010년대는 <블레이드 러너>(1982)를 통해 SF 계의 전설적인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리들리 스콧의 SF 복귀작들이 화려하게 장식한 연도다.


현대와 미래의 구현,

리들리 스콧의 ‘SF적 상상력’


 <프로메테우스>(2012),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 스틸컷

<프로메테우스>(2012)는 현대 과학을 기반으로 외계인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역발상’에서 출발한다. 인류의 기원을 찾아 떠난 엘리자베스(누미 라파스)와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은 탐사 도중 지구상의 모든 역사를 뒤엎을 만한 진실을 목격하고 공포에 휩싸인다.


20년 만에 SF영화로 돌아온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 영화가 <에이리언>(1979)의 프리퀄임을 인정했다. <에이리언> 속 ‘제노모프 외계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이야기를 구축한 것. 말하자면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나온 <신비한 동물사전>(2016)과 같다.


이후 감독은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를 통해 그간 구축해온 세계관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션>(2015) 스틸컷

맷 데이먼과 제시카 차스테인 주연의 영화 <마션>은 480만 관객 동원을 기록하며 국내에서도 큰 호평을 얻었다. NASA 탐사대의 섣부른 판단으로 화성에 홀로 남게 된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의 생존 투쟁을 다룬 이 영화는 흥미로운 소재와 영상미로 제73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 수상에 성공했다.


 최근 리들리 스콧은 니콜라스 홀트 주연의 영화 <뉴니스>(2017)의 기획에도 참여했다. 장르적 구분 없이 멜로/로맨스에도 참여하는 리들리 스콧. 전 세계가 인정한 이유를 알 것만 같다.




SF 영화의 바이블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 극장개봉


전 세계 관객들이 꼽은 SF 장르의 ‘마스터피스’이자 리들리 스콧 감독의 ‘희대의 걸작’으로 기억되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 2019년 미래를 다룬 이 영화가 다년간의 수정과 편집을 거쳐 2018년 2월 최종편집본으로 극장에 상영될 예정이다. 현실과 배경에 1년의 간격을 두고 재개봉을 확정지은 이 영화는, 실제 현실과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는 묘미까지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


 <블레이드 러너> 스틸컷

<블레이드 러너>는 오프월드에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폭동을 일으키고 지구에 잠입한 복제 인간들과, 그들을 잡는 블레이드 러너 데커드(해리슨 포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근 드니 빌뇌브 감독의 속편 <블레이드 러너 2049>(2017)가 공개된 만큼 원작에 대한 기대까지 덩달아 높아진 상태다.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 메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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