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인 친구

좋은 사람을 곁에 둔다는 것

by 인생이란

토요일 아침, 친구 회사 소파에 누워 있었다.

친구는 피그마*를 켜고 IR 덱*을 만들고 있었다.
끈기있게 집중하더니, 반나절 만에 슬라이드 32장을 뚝딱 만들어냈다.


* 피그마 : 요즘 디자이너들이 자주 쓰는 온라인 디자인 툴

* IR 덱 : 투자자에게 사업을 설명하는 슬라이드 자료


쉬고 싶은 주말인데, 나는 누워 있었고
그는 뭔가를 만들어 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마인드는 완전히 달랐다.
그 차이가 나를 조용히 일으켜 세웠다.




'청구스'라는 스타트업


친구는 지금 ‘청구스’라는 SaaS 서비스를 키워가고 있다.
반복적인 입금 확인, 미수 관리, 세금계산서 발행 같은 청구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솔루션이다.


나로선 생소한 분야였고,
‘이게 진짜 사업이 될까?’ 싶었던 아이템인데,
그는 그냥 묵묵히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걸 지켜보면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창업하는 일’에 흥미를 갖게 됐다.
덕분에 링크드인이라는 것도 처음 시작해 봤고,
GPT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내 생각을 정리하게 해주는 파트너로 삼게 됐다.


스타트업에 전혀 관심없던 내가
그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


그는 내게 뭘 하라고 한 적이 없다.
그냥, 그 옆에 있으면서 자연스레 바뀌어갔다.




자전거, 책, 루틴, 그리고 글쓰기


자전거를 이렇게 꾸준히 타게 된 건 처음이다.
매주 아침, 라이딩을 다닌 게 벌써 세 달이 넘었다.


러닝화를 살 때, 자전거 헬멧을 고를 때는
내가 먼저 시도하고, 그가 따라오고,
또 그가 조언을 해주고,
그렇게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루틴이 만들어졌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고 있는 책들도 대부분 그에게 들은 것들이다.
'빌드(build) 창조의 과정', '브랜드 설계자' 같은 책들.
예전 같았으면 제목만 보고 넘겼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남은 문장을

사진 찍어 종종 그에게 보낸다.
그러면 그는 “이런 내용이 있었어? 새로 읽는 기분인데?”라며
되려 좋아한다.


무언가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을 옆에 두면
나도 덩달아 중심을 잡게 되곤 한다.
그리고 가끔
그 사람의 흐름에 작은 리듬 하나 보태고 있다는 걸 느낄 때,

문득, 내가 더 나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굳이 뭘 하지 않아도, 변화는 시작된다


IR 덱도 생소하고, 사업의 세계는 여전히 낯설다.
당장 뭔가를 바꾸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누군가가 꾸준히 걸어가고 있다는 걸 보면
자연스럽게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된다.


그게 글이든, 루틴이든, 관계든
조금씩 방향이 잡혀가는 기분이다.




나도,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전엔 혼자서 방향을 찾으려 애썼다.
이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다 보면,
나도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게 되는구나 싶다.


아직은 확신할 수 없어도,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흘러가면, 지금보다 나은 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사람 곁에 있으면,

삶도, 나도 자란다.
이 글이 당신에게도 그런 자극이 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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