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부터 다잡아봤다
며칠 전, 누군가와 만나기로 했었다.
여의도. 시간은 정해져 있었고, 나는 그 시간을 비워뒀다.
하지만 연락은 끝내 오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그 전 날도, 당일 아침도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그 사실을 ‘기다리며’ 확인했다.
예전에 그 친구는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 순간을 또렷이 기억한다.
당황한 목소리, 두서없는 말들, 그리고
“미안한데 좀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조심스러운 부탁.
나는 흔쾌히 도왔다.
말뿐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었고,
그걸로 충분했다.
그날, 그 친구는 나뿐 아니라 다른 친구에게도 약속을 잡았었다.
다른 친구에겐 내가 따로 연락했다.
“오늘 취소된 것 같다”고.
상황을 대신 정리했고,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허탈했다.
실망도 있었고, 내가 너무 혼자 애썼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마음만은, 조용히 접어두기로 했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길 바란다.
하지만, 내가 나를 놓치면서까지 그렇게 살고 싶진 않다.
그래서 이번엔, 조금 일찍 마음을 다잡아봤다.
그걸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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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흘렀지만, 저는 그 결을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