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크던 존재가, 이제는 한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명절 동안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다 문득 든 생각이다.
이제는 두 분이 부모님이라기보다,
그저 세월을 조금 더 산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느껴진다.
예전엔 세상의 전부였다.
모든 걸 해줄 수 있고, 모든 걸 알고 있는 존재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들도 나처럼 고민하고 버티는 사람이라는 걸 안다.
머리가 희끗해지고, 손마디가 굵어진 모습 속에서
나는 ‘부모’라는 역할 뒤에 있던 인간을 본다.
그 순간, 내가 더 이상 누군가의 보호 아래 있는 아이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서 있다는 걸 실감했다.
가족은 점점 ‘관계’가 아니라 ‘연대’로 남는구나.
서로의 삶을 지탱해 주는 동료 같은 존재로 바뀌어가는 것.
그게 조금 슬프면서도, 참 감사하다.
이런 마음의 변화들이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다.
가끔은 이런 감정을 느끼는 순간들이
나를 성장시킨다는 생각이 든다.
황금연휴가 벌써 막바지로 향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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