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며

제 5부 : 공모전도 늦은 게으름뱅이의 불쏘시개

by 헤시온

서론을 Gemini에게 맡겼던 만큼, 마치는 글만큼은 직접 쓰는 것이 좋겠다.

처음 이 글은, 머릿속에서 그려본 여러 망상과 도발적인 사고실험들을 내 노트북 속에 정리해본 것으로 시작되었다. ‘가치 해체’라는 대담한 제목을 가진 이 문서파일은 그대로 노트북 어딘가에 묻혀버렸다.

하지만, LLM과 BCI의 발전을 목격하곤, 이 글이 불현듯 떠올랐다. 최초의 글에서 4부는 사회의 붕괴를 예지하는 묵시록이 아닌, 우리가 믿는 가치들 또한 모두 허상이니, 조금만 느슨하게 살자는 쉼터였다. 하지만, 이 글 자체가 휴머니즘의 무덤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4부를 고쳐쓰게 되었다.

마침 브런치 작가 신청이 받아들여진 후, 2달동안 천천히 연재할 생각이었다. 마침 공모전과도 맞물리고 말이다. 그에 따라 브런치 형태에 맞게끔 목차도 다 짜두었다. 하지만 몇몇 사소한 일들이 발생해서 연재를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결국, 공모전 제출 마지막 날, 이렇게 글을 우당탕 올려버리게 되어 브런치 관리자들에게 정말로 고개를 못들게 되었다. 이미 원본 글이 있기에 이에 살을 붙이고 가다듬는 작업만이 필요했고, 덕분에 8편에 달하는 글을 하루만에 기계적으로 찍어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것을 보니, 작가로 먹고 사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급하게 정리한 글이기에, 완성도가 너무나 아쉽긴 하다. 시간이 있었다면 예시와 사례를 추가하여 독자들에게 좀 더 친절한 글이 될 수 있었겠다만, 어찌하랴. 글은 이미 발행되었고, 글쓴이의 손을 떠나갔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끝까지 읽어준 독자가 있다면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렇게 불온하고 불완전한 불쏘시개를 끝까지 읽었다는 것에 말이다.

공모전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읽힐 가치가 있을 정도의 글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원래 목표였던 만큼 제출할 예정이다. 따라서 글은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독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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