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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크라우드펀딩 기획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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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용 Jan 09. 2019

크라우드펀딩 기획 노트[공간편] #3

세번째 이야기, 제주 빈집 재생 선순환 구조는 어떻게 가능했나?

두꺼비집 만들기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두꺼비집 짓기 놀이는 세대를 불문하고 동네 놀이터,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즐겨하는 놀이입니다.

이때 손목 높이까지 모래를 단단하게 쌓으며 흥얼거리는 노랫말이 있는데요.

두껍아 두껍아 동요 가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두껍아 ~ 두껍아 ~' 하고 다음 소절을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답합니다.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튼튼하게 만들어진 두꺼비집을 보면서, 흥얼거리는 노래 가사를 실제로 구현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다자요의 제주 공간재생 #빈집프로젝트' 입니다.

출처 : 와디즈

제주 출신 창업가가 설립한 '다자요'는 #빈집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제주도 서귀포시 도순동에 위치한 작은 구옥 두 채를 소개합니다.

도순돌담집 구옥

제주 출신으로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하다가 다시 제주로 돌아온 남성준 대표님은 제주도 내에 방치되어 있는 25,000곳이 넘는 빈집들에 주목했습니다. 제주 곳곳에 방치되어 있는 구옥들을 리모델링하여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빈집 프로젝트. 사실 제주가 아니더라도 전국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빈집을 보고 이런 발상의 전환을 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도순돌담집 구조도 출처 : 다자요

제주도 내의 빈집을 장기(5~10년) 무상임대 계약을 통해 확보하고, 이렇게 확보된 빈집을 각 지역적 특성과 공간 컨셉에 맞게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다자요의 기획, 공사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집은 장기 무상 임대 기간 동안 다양한 숙박 플랫폼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제공됩니다. 관광객들은 지역적 특성을 살린 숙소에서 제주 감성을 마음껏 누리고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요. 물론, 다자요는 이에 대한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숙박비를 수익으로 가져갑니다. 집주인은 어떨까요? 임대 기간이 끝난 집을 다시 돌려받고 새롭게 꾸며진 집에서 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빈집 프로젝트의 이런 이야기는 플래텀 등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 폐가 살려 이색 숙박 경험 제공하는 스타트업, '다자요' 플래텀 기사 바로가기 ]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선순환 구조 완성

크라우드펀딩 기획의 관점에서 '다자요'의 빈집프로젝트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빈집 프로젝트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를 통해서

총 3번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했는데요.

2017년 8월, 투자형 펀딩으로 회사채 발행 통한 펀딩 성공(약 2억원 ).

2018년 5월, 리워드형 펀딩으로 펀딩 성공(약 1,500만원).

2018년 8월, 투자형 펀딩으로 주식 발행(보통주) 통한 펀딩 성공(약 3억원).

약 1년의 기간 동안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한 자금은 5억원이 넘습니다.

HOW??!!

많은 분들이 질문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입니다.

제주에 있는 스타트업이 어떻게 1년 동안 5억원의 자금 조달과 함께

#빈집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요?

크라우드펀딩 기반 선순환 구조 개념도

'다자요' 역시 스타트업으로서 #빈집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자금과 더불어 함께 힘을 모아줄 팬덤이 필요했습니다. 우선, 장기임대권을 바탕으로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고, 모두가 불가능하다 혹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했던 도순돌담집을 완성했습니다. 프로젝트에 임하는 진정성 있는 기업의 자세와 적극적인 소통,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도순돌담집이 완성되어 가면서, #빈집 프로젝트는 더욱 탄력을 받습니다.

리워드형 펀딩을 통해 그동안의 진행 과정들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었고, 이 과정 자체 역시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리워드형 펀딩을 통하여 확보된 약 1,400만원의 사전 매출과 더불어, 와디즈 플랫폼을 통한 홍보 & 마케팅 효과로 도순돌담집의 팬덤이 완성됩니다.

형성된 팬덤과 기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주를 모집하는 투자형 펀딩(3차)을 진행했는데요. 도순돌담집에서 숙박을 경험하고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을 회사의 소액 주주 그룹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