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현의 혜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혜 Jul 17. 2024

얼싸절싸하는

240507

발치에 물을 두고 고개 쳐드니

이파리가 천정을 가위질한다


굴레 밖은 날것으로 터럭이 자라고

수양버들 바람 맞춰 얼싸절싸 흔드는데


뱀은커녕 비둘기만 쏘다니는 풀밭에서

구름 갈라지고 강 너머 다리 건너 느지막이


먼지와 소낙비로 놀음하던 대기가

청명한 낙엽인 양 찬기를 차리니


하염없이 탁해지다 말갛게 가라앉아

언제 어디서도 이 모양으로


231101
1. 불빛 찬란한 도시의 밤
2. 얼싸절싸하는
3. 늙은 어미새의 마음
매거진의 이전글 걷고 싶은 공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