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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Jun 23. 2024

책을 찾아드립니다

책속의 책 헌책방 기담수집가 윤성근저 프시케의 숲출판

'진실은 소설보다 더 기묘하다. 소설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을 그려야 하지만, 진실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


작은 단서라도 좋습니다. k씨는 어릴적 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책을 찾고 있다.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버지가 '어른이 되어서 봐도 좋은 내용'이라고 하신 말씀과 이상한 마을에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이상한 이야기였던거 같고, 흑백그림에 개, 고양이, 농장, 그리고 얀이라는 이름이 기억난다는 단서를 말한다. 

 K씨가 고등학생일때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남긴 단 하나의 유품이었던 책은 사라진다. 저자는 헌책방을 운영하며 추억이 담긴 책을 찾아주고 댓가로 책에 담긴 사연을 듣는다. 작은 단서로 의뢰인의 책을 찾아주며 이렇게 말한다. '책과 사람은 연결되어 있다.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는 사람에게 책은 돌아온다.'


 나에게도 추억이 담긴 책이 있다. '강철왕 카네기' 사촌형이 내가 중학생이었을때 사준 책이다. 사촌형은 당시에 고등학생정도 나이였는데 학교는 안다녔던거 같다. 홀로 아들 셋을 키우던 고모는 말썽부리는 형을 우리집에 보내서 아버지에게 교육을 맡기려던거 같다. 형은 집에 와서도 당구장에 다니며 내기 당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형이 어느날 사준 책인데 당시에는 교과서외에 책을 읽을 시간도 마음도 없었다. 한동안 책꽂이에 꽂여 있던 책은 언제 사라져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몇해 전 전화가 왔다 형이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돌아가시기 전 해에 만났을 때에도 눈에 총기가 사라졌었다. 내가 어린 시절 우리집에 있을때 같이 낚시가던 이야기며 당구장에 다니는걸 미행했었다는 추억을 얘기해주는 동안에도 촛점이 흐려진 눈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책 제목을 알고 있으니 노란색 표지의 그 책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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