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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수록 맑은 향기

경복궁 환상여행 유물시선 위즈덤하우스

by 여행자

경복궁 교태전 뒷동산 아미산에는 유명한 굴뚝과 함께 돌연못, 석련지가 있다. 석련지는 돌로 깎은 절구 모양으로 돌아가며 두꺼비가 조각되어 있다. 두꺼비가 조각되어 있는 이유는 중국의 전설, 항아분월에 나오는 이아기로 군신이자 명궁 후예와 그의 아내이자 달의 신 항아가 결혼하면서 항아는 신이 되길 포기했는데 다시 신이 되길 원하자 후예가 곤륜산 서왕모에게 3000년에 한번 꽃피고 3000년에 한번 열매 맺는 불사나무 열매로 3000년 걸려 만든 불사약을 받아왔다. 이 약은 둘이 먹으면 불로장생하고 혼자 먹으면 신선이 되어 하늘로 갈 수 있다. 항아는 몰래 불사약을 가지고 달로 도망가 달 두꺼비로 변했다. 지금 달에 토끼는 불사약을 찧고 있고 그 옆의 두꺼비는 그 약을 훔쳐 먹으려는 모양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궁궐의 기와 끝에 잡상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잡상은 1920년 저자 미상의 상와도라는 그림에서 끝에서 부터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이귀박, 이구룡, 마화상, 삼살보살, 천산갑, 나토두라고 설명하고 있다. 삼장법사라고 불리는 대당사부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나오는 이유는 서유기 속에 귀신이 기와를 던지며 해코지하는 것을 막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란다.

경복궁은 경회루 연못이 유명하지만 후원의 향원지도 아름답다. 향원지의 향원이라는 이름은 북송 성리학자 주돈이 쓴 애련설에 기인한다.


나는 유독 연꽃이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럽혀지지 않고

물결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으며

속은 비어 있고 밖은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치지도 않으며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고 (향원익청)

우뚝한 모습으로 깨끗하게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함부로 가까이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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