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응모작이 본선에 올랐습니다.
대상은 아니기에
마음을 접고
엄마 병간호에 집중했습니다.
엄마가 아쉬워하셨습니다.
"됐으면 좋았을 텐데."
우스개 소리처럼 대답했습니다.
"엄마, 그래도 나 2등 했어."
2등인지 10등인지 어떻게 안다고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싶어
아픈 엄마 앞에서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그렇게 두 달이 흘렀는데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작품이 너무 좋아서 놓치고 싶지 않다"고.
2등이 맞았나 봅니다.
심사위원장님과 대표님, 편집장님을 만났는데
심사위원장님이 제 원고 위에
커다랗게 A+...
이젠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는
엄마 귀에 소리쳤습니다.
"엄마, 출판사에서 연락 왔어요.
내 작품 출판하쟤.
작품이 너무 좋아서..."
엄마는 눈을 꼭 감고
아무 말씀도 안 하십니다.
좋다고 펄펄 뛰실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