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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려 Nov 04. 2024

출판

엄마

동화 응모작이 본선에 올랐습니다.

대상은 아니기에

마음을 접고

엄마 병간호에 집중했습니다.

엄마가 아쉬워하셨습니다.

"됐으면 좋았을 텐데."

우스개 소리처럼 대답했습니다.

"엄마, 그래도 나 2등 했어."

2등인지 10등인지 어떻게 안다고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싶어

아픈 엄마 앞에서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그렇게 두 달이 흘렀는데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작품이 너무 좋아서 놓치고 싶지 않다"고.

2등이 맞았나 봅니다.

심사위원장님과 대표님, 편집장님을 만났는데

심사위원장님이 제 원고 위에

커다랗게 A+...


이젠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는

엄마 귀에 소리쳤습니다.

"엄마, 출판사에서 연락 왔어요.

내 작품 출판하쟤.

작품이 너무 좋아서..."

엄마는 눈을 꼭 감고

아무 말씀도 안 하십니다.

좋다고 펄펄 뛰실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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