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다도
'다다미 넉 장 반' 은 별로 좁은 공간이 아니었잖아?
건너다 보면 봄의 벚꽃도 가을의 단풍도 보이지 않고
그저 바닷가의 뜸집만이 보이는 가을의 저녁 무렵
'꽃과 단풍의 세계를 모르는 사람은 애초부터 가난한 어부의 소박한 뜸집에 머물 때 느끼는 정취를 알 수 없다. 이러한 정취를 충분히 깨달아 즐길 수 있는 사람만이 뜸집이 지닌 한적한 와비의 경지를 알고 볼 수 있게 된다.
(…) 소박한 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정신적인 만족을 추구할 때에 세속적이지 않은,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처음부터 뜸집에서만 살아온 사람, 즉 일상에 쪼들려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풍류를 깨닫지 못한 사람은 이 즐거움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