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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돌이빵 Jun 05. 2023

동네 서점 페스티벌 어동페에 다녀오다

주말 책방 나들이

주말에는 망원동 일대의 동네 서점에 다녀왔다. 지난주에 홍대와 연남동의 서점들에 갔다가 마포구에서 개최한다는 동네 서점 페스티벌을 한다는 포스터를 보았다. 이슬아 작가님과 김초엽 작가님이 개회식, 폐회식에 참가한다는 것만 보고 지나쳤다가 다시 검색해 보니 굉장한 페스티벌이었다.


'어랏'이라는 플랫폼에서 독자의 마음에 드는 마포구의 동네 서점의 티켓을 15,000원을 주고 구입하면 10,000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15,000원을 주고 산 티켓으로는 같은 값의 도서를 구입할 수 있고, 어동페 굿즈 (책갈피, 키링, 클립펜)을 추가로 준다. 그리고 10,000포인트로는 동네 서점마다 다른데, 같은 값 상당의 도서 교환권이나 음료 교환권, 추가 굿즈 (에코백, 부채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첫 가입자에게는 플랫폼에서 5,000포인트를 주기 때문에 만원으로 2만5천원을 가치를 누릴 수 있다.만원의 행복인 셈이다.

'어동페 공식 홍보 포스터'

동네서점 정보를 모아 놓는 주식회사 '동네서점'(https://www.bookshopmap.com/)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독립서점은 847곳이다. 그중 서울이 제일 많고, 서울 중에서도 마포구 서대문구 일대에 가장 많다. 어동페에서는 마포구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동네 서점을 가진 동네라고 하는데, 서대문구와 마포구의 경계가 애매해서 그런 것인지 홍대, 연남동, 망원동 일대가 가장 동네 서점이 많다. 제주도도 제법 많지만 말이다.

마포구, 서대문구가 가장 많다

내가 어릴 때에는 작가의 북토크를 접할 기회가 없었고, 대형서점에서 사인회를 하는 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여러 가지 플랫폼과 출판사 자체에서 하는 행사, 동네 서점에서의 북토크도 많아지고 있다. 이번 마포 동네 서점에서 젊은 작가상대상 수상자인 이미상 작가도 북토크를 진행했다. 작가님과 독자들의 소통 창구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효과이다.


‘동네서점’은 ‘2022년 동네서점 트렌드’에서 2015년 독립서점은 단 97곳이었지만 2022년의 독립서점은 815곳으로 늘어났다는 통계를 냈다. 독서인구가 줄어든 것에 비해서는 굉장한 상승세다. 아마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고 본인이 원하는 책을 큐레이션 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서 일 것이다.


망원동 동네 책방 스캐터북스


동네서점은 대형서점에 비해 공급률부터 차이가 나서 (20%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책 한 권 팔아서 서점 운영하기가 녹록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인터넷서점은 그래서 10% 할인에 5% 포인트까지 적립해줘도 동네서점보다 더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이번 행사도 10,000포인트를 주는 주체가 지자체인지, 서점에서 조금씩 같이 부담하는 것인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티켓 수량이 정해져 있는 것을 보면 누군가는 그 비용을 부담해야 했을 것이고 서점을 활성화하려다가 서점 주인들만 힘들어질까봐 말이다.


전자책의 공격으로 종이책이 위험하다, 독립 출판이 늘어난다, 대형 서점이 동네 서점을 공격한다. 여러 가지 말을 듣게 되지만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오디오북이나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하는 '밀리의 서재'같은 전자책 플랫폼이 늘어나는 것도, 독립 출판물이 점점 많아지는 것도, 동네 서점이 많아지는 것도 일단은 모두 환영이다. 많은 사람들이 더 책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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