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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C 최혜진 May 04. 2020

우리 각자의 미술관

여섯 번째 책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여섯 번째 책 <우리 각자의 미술관> 출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분명 손에 쥐면 무게도 느껴지고, 책장을 휘리릭 넘기면 막 인쇄를 마친 종이의 꼬순내가 물씬 풍겨오는데도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최종 교정지 작업을 하면서 편집자님께 이렇게 메일을 쓴 적이 있어요. 


"책이 제 손을 떠날 때가 되니 두근거리고 떨려요. 의미 있는 책을 만든 건지 여전히 잘은 모르겠지만, 어디에서 본 적 없는 독특한 책이라는 자각은 확실히 들어요. 더없이 저다운 책이라는 생각도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요. 이 책은 나를 많이 닮았구나,라고. 


오랜 시간 미술관을 쏘다니며 해온 '그림에게 묻고 답하기 / 쓰기' 감상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는 교감에 대한 간절한 갈구가 담겨있기 때문이에요. 


독자가 그림을 경유해 스스로를 대면할 때 의미가 발생하도록 책 전체에 독자의 자리를 마련해두었고, 자발적으로 대화에 동참할 마음이 들도록 기획 단계에서부터 내용을 설계했어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그림을 마주하고 자기 안에서 피어오르는 작은 느낌, 인상, 연상, 기억을 소중히 여기게 돕는 것. 누군가 정해놓은 거대한 체계에 억눌려 자기 안의 느낌을 하찮게 여기지 않도록 대항할 일말의 논리를 제공하는 것. 그게 저의 유일한 관심사이고, 이 글을 쓰는 목표입니다." 

- <우리 각자의 미술관> 프롤로그 중 


이렇게 정리된 문장을 쓰게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 동안 커다란 질문들이 제 안에서 차오르고 있었어요. <우리 각자의 미술관>의 근간이 된 질문들이었죠.


왜 나는 미술관을 다니며 정신적 고양과 해방감을 느껴온 걸까? 

그림은 그냥 2차원에 발린 물감 덩어리일 뿐인데? 

왜 나는 문자 언어의 그물망을 빠져나가는 이미지 고유의 힘을 굳이 말로 옮겨 적을까? 

그 자가당착의 바보 같은 시도를 할 때 언제나 자기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고 느꼈는데, 그 원리는 뭘까? 


"제가 그림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이란 말로 입을 떼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을까? 

지식에 기대지 않고 그림을 마주하는 경험을 왜 다들 이토록 어려워하게 된 것일까? 

우리를 주눅 들게 하는 미술을 둘러싼 권위의 정체가 무엇일까? 

정말로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이는 걸까? 


이런 질문들에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답해보았어요. <우리 각자의 미술관>에 담긴 내용은 자기만의방 출판사 @_jabang 편집자님의 소개글로 대신합니다. 




<우리 각자의 미술관>은 여백이 많은 책입니다. 독자가 펜을 들고 끼적이도록 비워놓은 공간이 실제로 책 곳곳에 있어요. 그 여백의 공간들은 제가 여러분께 보낸 초대장과 같아요. 


여기 같이 앉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느낌이 어때요? 아, 그랬구나. 정말 그랬겠다. 어머나, 어쩌다 그랬을까요? 그다음에는요? 어떻게 되었어요? 라고 눈 맞추고 말을 걸고 궁금해하고 경청하는 사람(저요!)은 이제 준비를 마쳤어요. 


<우리 각자의 미술관>의 여백에서 피어날 여러분의 이야기, 그곳에서 시작될 여러분 각자의 미술관을 기다립니다. 집필 기간 동안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




<우리 각자의 미술관> 상세 정보 보기


알라딘 https://bit.ly/2W1gn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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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https://bit.ly/35fhfEJ

인터파크 https://bit.ly/35dr1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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