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을 이야기 하기 위한 전제 조건

불평등한 시선은 권력의 불평등을 동반한다.

by 루아나
밸리 리졀브.jpg ⓒ 이혜정



얼마전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친구가 문의를 했다.




학급에 발달이 느린 친구가 있는데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냐고.


진단 받지 않은 친구고 일반학급에서 생활할 정도면 경계에 선 아이일 가능성이 많다. 이런 아이들은 학급에 몇명씩 존재한다. 호주도 마찬가지다.




교사가 많이, 잘 하려는 욕심 내려놓고 중요한 원리만 알아도 아이는 학교가 숨쉴 만 한곳, 살 만한 곳이 된다.




정서면 - 아이의 어려움을 인지/이해하고 아이와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 당사자와 가족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기도 하다. 복지가 아무리 좋아도 이것이 없으면 더 큰 비극을 곳곳에서 만나며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학교에서 안전하고, 보호받고, 학급의 일원으로 여겨진다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면 - 아이가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배운다는 것만 알아도 기본적인 것들은 도와줄 수있다. 과제를 제시하고 나면 이해했는지 살짝 더블 체크해보고, 과제의 절차를 칠판에 순서대로 기입해 주고, 시각자료를 이용하면 이해를 많이 도울 수 있다. 과제는 한꺼번에 제시가 아니라, 항상 잘게 나눠서 제시해야 효과가 있다.




학교 생활면 - 하루 일과를 재확인 해주고, 칠판에 적어주고, 그리고 하루의 일과에서 변화가 생기면 미리 알려줘야 혼동과 불안을 줄여줄 수 있다. 아이가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룰을 가르쳐 주면 좋다.




예로 수업 중에 무관한 질문을 해서 친구들의 원망과 놀림을 살 경우가 잦으면, 질문은 수업이 끝난 후 따로 해 달라던가, 손을 들고 해 달라던가 등 이런 규칙을 아이들과 정하면 친구들에게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순간들을 줄여줄 수 있다.




감각면 - 일반 교사들은 아이들 중에 감각이 다른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걸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교사 지인들만 해도 아이들 중에 강당에 들어가자면 귀를 틀어막고 화를 내는 아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에게 놀림이나 왕따나 지천꾸러기로 인식되기가 아주 쉽다. 이 아이들에게는 소음 방지 귀마개를 준비해서 다니라고 하던지 문가에 위치시켜 잠깐씩 밖에 머물게 해 줄 수도 있다.




가장 슬펐던 대목은 여기다.




친구가 학급 아이들에게 장애인식 교육을 시켜야하는지 물었을때, 선뜻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호주처럼 초등부터 장애아동들이 한 교실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삶에서 장애 인식 교육을 받는 게 아닌 상태에서, 가뜩이나 장애인식 교육을 형식적인 수준으로 하는 나라에서는 위험해 보인다.




갑자기 주어지는 장애 관련 구체적인 정보들이 해당 학생들을 분류해 내는 근거로 쓰이고, 더 많은 놀림의 대상으로 전락시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서서이다.




중고등학교 아이들은 남들과 다른 것,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사가 좋은 의도로 이 아이들의 옹호자가 되려 할때 유념해야 한다. 이 아이들의 '다름'에 치중하다 결국은 '같은' 아이들(10대 청소년) 임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다름'을 이야기 하기 위해선 '같음'이 전제 조건으로 깔려야 한다.




그렇지 않은 시선은 불평등한 권력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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