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넨 마음, 받는 마음

by 쪼비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드라마나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최근 들어서 저 말이 너무 맞다는 걸 알았다

나는 지금도 나를 모르겠고 앞으로도 모르는 게 많은 채로 살아가겠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알아가면 되는 거 아닌가 싶다


나는 내가 '사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꽤 오래 살다가 얼마 전에야 알았다


내가 '사진'을 찍는 걸 (찍히는 건 정말 싫다) 꽤 좋아한다는 것을...


그림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사진도 찍는 사람의 '마음'온도에 따라 다르게 찍힌다는 것도 알았다


내가 자주 가는 카페 사장님께서 내가 좋아하고 자주 앉는 자리에 놓아주고 싶어서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며 수줍게 내미는 꽃을 받아 들고서는 한참을 들여다봤다


책 읽고 커피 마시며 머무르는 동안 자꾸 눈길이 갔던 꽃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찍었는데 저 꽃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사진을 인화해서 엽서로 만들어서 카페 사장님께 선물로 드렸는데 저렇게 카페 한편에 이쁘게 놓아두신 거다


사실 저 엽서 뒤에 있는 선인장도 내가 선물한 화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카페가 오래오래 여기에 있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 뒤늦은 '개업축하' 화분을 드렸다


내가 건넨 마음에 담아둔 진심을 그대로 잘 받아준 사장님의 그 마음에 괜스레 고마워서 배시시 웃음이 새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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