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물었다.
애기 키우면서 새벽에 어떻게 일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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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대답했었다.
'간절하게 원하는게 있으면, 알람을 맞추지 않더라도 눈이 떠지더라구요. '
새벽기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나만의 시간으로도 충분히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여건이었다면, 굳이 잠을 줄이는 모험을 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새벽기상 보다 중요한 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한 면역력 증가니까. (잠 안자면 코로나 걸리기 쉬워요)
온라인에서 보여지는 기록들 때문에
나를 부지런하고 열정적으로 보는 지인들이 있는데, 그것과 다르게 꽤나 게으른 삶을 추구한다.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는 모든 것들은 꽤나 피로하다.
해야하는 역할들이 많고 + 완주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생각할 시간을 줄일 방법을 찾고 매뉴얼 화 한다.
그러다 보니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적당하게 성실하게 매뉴얼을 따라가 준다면, 무난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반복 + 루틴 화 되면 '리츄얼' (ritual) 이 된다. 의식적으로 하다 보니 별로 힘들지 않는다.
구력이 붙어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쓸데없이 시간과 에너지를 잡아먹는 일에 되도록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몸과 마음, 정신이 말끔해진 일상을 살고 싶다. 그래서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통제력을 잃지 않고 싶은 이유로 시간을 기록한다.
내 삶의 여러 역할들을 해내는 데 있어서 매뉴얼 화 시킬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다.
육아생활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 이다. 아이의 컨디션, 생활 + 코로나 19로 인한 돌봄의 부재 = 통제불가능한 변수다.
그러니 내 본 모습인 게으름뱅이로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기계적인 루틴을 통해 반복을 의식화 시켜야 했다.
하루 왠종일 집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차피 수시로 번아웃 되고 넋이 나간다. 지하철에서 초점없는 눈으로 스마트폰 보는 건, 다들 같은 이유이지 않을까. 현대인의 단체 멍때리기 장소가 지하철 안이라는 걸 부정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 시간에 통제력을 잃지 않으려면 기록하며 살아야 하고, 해낼 수 있는것과 해낸것들을 분류해 낸다.
해야할 리스트를 작성하고
리스트를 하나씩 그어나가며
온전히 하루를 사는 것. 그렇게 테트리스 처럼 일상을 맞춰나간다.
1) 가볍게 살자.
2) 대비하며 살자.
3) 그래서 자유롭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