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살이 시리즈
반포 살이의 최고 좋은 점은 좋아하는 언니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것인데
효진 언니랑 모닝 스시를 먹었을 때만큼이나
잠원동에서 나의 워너비 류바언니와의 대화를 잊고 싶지 않아서 기록을 남긴다.
생각해 보면 인생에 큰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언니에게 전화를 했었고,
물려서 바짝 쫄아 글썽이고 있을 적에도 언니에게 전화를 했었다.
마술 램프처럼 문지르면 대답이 전부 나올 것만 같은 언니님에게 한없이 답을 구하는 모질이 동생이지만
류바 언니의 높은 기준만큼 나를 충족시키는 답변도 들을 수 없기에
한 번씩 내 삶의 '시계'가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확인받고 싶을 때 또 뵙게 된다.
요즘은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나의 '옮음'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과 질문이 생기고 있고,
그 대답에 대한 확신도 점점 짧아지는 생각의 유효 기간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이사 오자마자 1학년 입학 - 회사 입사 - 퇴사의 시간을 보내며 정신없이 바쁠 때에는 모든 것들이
다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던 것들인데
이제는 '이게 맞아?' 싶은 일들이 많아진다. 혼잣말이 늘어났고, 돌아서면 허무한 것들도 많아졌다.
퇴사하고 갑자기 많아진 시간들 속에
어떤 날은 '내가 미쳤나 봐' 싶게 불안해지는 순간들이 있었고
오지랖이 광활하게 넓어지면서 스스로 '연민에 빠지는 시간'들도 있었고
시선을 남에게 두고 또 매일을 불안해하던 날 도 있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언니님과 하다가 훌쩍 시간이 지났는데
'자식이 사랑이 필요할 땐 돈을 주고,
자식이 돈이 필요할 땐 사랑을 주려 한다'는 멋진 어록과
'나'에게 시선을 가져오되
투자하는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성과주의에 사고 회로 때문에 스스로 이상향의 자아를 만들어 산다는 것에 크게 공감하며 들었다.
완벽하게 만든 이상형의 자아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는 말이 '인두 같은 한 문장' 이 되어 새겨졌다.
현실의 단면만을 보았을 때 한쪽으로 치우쳐져 보일지라도 시계열을 길게 늘이면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용기 있는 말도 얻었다.
보는 각도를 달리함으로써 사물이 지닌 새로운 면과 아름다운 비밀을 알 수 있다는 법정 스님의 말이 떠오른 시간이었다.
5가지 사랑의 언어만을 읽어도 '에덴의 동쪽' 만큼이나 할 이야기 많을 텐데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나를 너무 몰아치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관용을 베푸는 시간을 잘 보내주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