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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혜린 Jan 10. 2021

리테일 아포칼립스? 리테일은 죽지 않았다.

코로나가 상업용 부동산에 미친 영향과 오프라인 공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




2019년 12월 말, 중국의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코로나 19(COVID-19)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2021년 1월 초 기준 코로나 19의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9천만 명, 누적 사망자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는 2020년 1월 말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확산되었으며, K-방역이라고 불리는 정부의 방역 대응에 주춤하다가, 추운 날씨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누적된 잠재적 감염원의 영향으로 인하여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다시 그 확산세가 심각해진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pandemic) 이후 소비자의 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되고, 대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 너 나 할 것 없이 크나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 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총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하여 합성한 지수인 소비자 심리지수(Consumer Composite Sentiment Index, CCSI)가 2020년 2월부터 비관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출처: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Company)

2020년 6월에 실시한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Company)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방문하는 것을 꺼려하게 되었다. 해외여행을 가는 것은 무려 95% 비중의 응답자가 걱정된다고 밝혔으며, 큰 행사에 참석하는 것, 운동 시설을 이용하는 것 등이 다음 순서를 차지했다. 또한 식료품, 옷, 액세서리, 가전제품 등 소매품의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코로나 19 이전보다 현재 더 많이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출처: 사람인

이러한 현상은 ‘언택트(untact)’라는 신조어의 유행을 불러왔다. 언택트란 ‘contact(접촉하다)’와 ‘un-’(부정의 의미를 가진 접두사)을 합친 신조어로, 점원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언택트라는 단어는 대면 소통을 불편해하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소비 방법이기도 하다.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 등장했던 단어이나, 코로나 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하여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현재는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단어가 되었다. 비대면으로 제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온라인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오프라인에서의 소비는 불가피하게 감소하고 있다.



출처: Google Finance


그러나, 온라인 소비 증가와 오프라인 소비 감소 현상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최고급 쇼핑몰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미국 기업인 사이먼 프로퍼티(Simon Property Group Inc.)의 주가와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 주식의 30개 종목을 표본으로 하여 시장 가격을 평균하여 산출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를 비교해보면, 2016년 하반기까지는 사이먼 프로퍼티의 주가와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가 비슷한 흐름세를 보이다가, 2016년 하반기부터 역의 방향을 취하기 시작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사이먼 프로퍼티의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출처: CB INSIGHTS


이러한 위기는 비단 사이먼 프로퍼티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2017년 장난감 전문 소매기업인 토이저러스(Toys-R-Us)를 포함하여 수많은 미국의 대형 리테일 기업들이 파산 보호를 신청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의 언론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리테일 대붕괴(Retail Meltdown)’, ‘리테일 대재앙(The Great Apocalypse)’라 표현하였다. 이후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형 백화점인 시어즈(Sears)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명한 패션 리테일 기업들인 나인 웨스트(NINE WEST), 디젤(DIESEL), 로베르토 카발리(Roberto Cavalli), 포에버 21(FOREVER 21) 등의 기업들이 연이어 파산 신청하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미국의 고급 식료품점인 딘 앤 델루가(DEAN&DELUCA), 중저가 백화점인 제이씨 페니(JC PENNY), 정장 구두 브랜드 알도(ALDO), 무인양품의 미국 법인 등 기업들이 파산 보호를 신청하였으며, 쉽게 줄어들지 않는 코로나 19의 확산세에 따라 그 여파는 지속될 예정이다. 이러한 현상들을 통하여 코로나 19 사태가 시대의 변화를 가속화시켰을 뿐, 오프라인 리테일의 위기는 2017년부터 진행되어 왔으며, 리테일 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리테일 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오프라인 리테일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과 취해야 하는 전략은 무엇인가? 필자는 이에 ‘연결’, ‘경험’, ‘제안’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의 방향과 전략을 제시한다. 이 세 가지 키워드를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공간이 가진 본질적인 특성이다. 비록 코로나 19로 인하여 혼란스럽고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상황일수록 공간의 본질을 파악하고, 공간의 본질이 지닌 강점을 이용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요약

○ 코로나 19 사태 시작 이후 국내·해외 모두 여전히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심각한 상황
○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자 심리 급격히 위축
○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며 ‘언택트’ 소비가 가능한 온라인 소비 증가 
○ 그러나, 온라인 소비 증가와 오프라인 소비 감소에 따른 오프라인 리테일의 위기는 2016년부터 시작되었음
○ 코로나 19 사태가 시대의 변화를 가속화시킨 것일 뿐, 리테일 업계의 패러다임은 변화하고 있음



코로나가 리테일에 미친 영향과 오프라인 리테일이 나아가야 할 방향 (1) 마침.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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