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과 통제의 균형 맞추기

밸런스부모로 향하는 길

by 히예

캥거루맘(Kangaroo Mom)은 캥거루처럼 자식을 곁에 두고 조종하며 무엇이든지 다 해주려는 엄마를 이른다. 타이거맘(Tiger Mom)이란 호랑이처럼 자녀를 엄격히 관리하는 엄마를 말한다. -네이버사전

자녀양육에는 두 가지 큰 축이 있다. '통제'와 '애정'이다. 두 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이상적인 양육이다.

반면에, 축의 균형이 깨지면 몇몇 문제가 생겨난다. 축의 균형이 깨지는 경우는 두 가지로 하나는 애정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통제의 비중이 과한 경우이다.

여기서 애정의 축으로 기울어진 경우를 캥거루부모, 통제의 축으로 기울어진 경우를 타이거부모라고 하겠다.


캥거루부모의 양육은 통제 없는 사랑이 주된 양분이므로 아동은 부모로부터 넘치는 사랑과 애정을 경험한다. 그러나 사회적인 기술을 배울 기회가 부족하다. 정서에만 집중하고, 그것을 채워주느라 사회적 기술을 가르치지 못한 경우이다. 이 아이들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하고, 제멋대로인 경향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쉽게 갈등을 빚기도 한다. 갈등이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도 잘 알지 못한다. 갈등이 반복되며 스트레스가 가중되는데,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다른 사람과 타협해 나가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사회생활이 이루어지는 학교에는 캥거루부모와 같은 방식으로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학교를 비롯한 공동체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쉽다.


타이거부모의 양육은 사랑보다는 통제로 기울어져 있으므로 아동은 불편하더라도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는 것을 배우고, 힘들더라도 감내하고 책임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정서적인 허기를 안은 채 살아가게 될 수 있다. 부모의 사랑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부모가 애정표현에 인색하기 때문에 아이 또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데 서툰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특히 부정적 감정은 더욱 억압당하기 쉬우므로 꾹꾹 눌러진 부정적 감정이 한순간 폭발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요즘은 워낙 여러 콘텐츠를 통해 정서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정서적인 부분을 부족함 없이 채워주려는 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뭐든지 과하면 독이 되는 법. 지나치게 정서적인 면만 강조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강한 통제 역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옴은 물론이다.


눈으로 훤히 볼 수 있는 평균대 위에서도 균형을 똑바로 잡고 서기란 쉽지 않은데, 하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애정과 통제의 균형을 잘 잡고 양육을 하라니 그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육의 목적을 '자녀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며 살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했을 때 부모의 애정과 통제는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양분이다.

부모로부터 받는 애정과 사랑은 독립의 과정에서 아이가 좌절했을 때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이 될 것이고, 부모가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히 통제할 때 아이는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배우면서 사회인으로서의 토대를 다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자녀에 대한 나의 사랑이 지나친 허용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통제가 지나친 억압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캥거루부모도 타이거부모도 아닌 밸런스부모로 방향키를 맞춰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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