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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미 Sep 19. 2019

작가 강연, 북토크.. 섭외는 어떻게?

많은 동네서점들이 작가 강연이나 북토크 등을 진행한다.

내가 서점을 열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그런 작가들을 어떻게 섭외하느냐'였다.

(이전 글에도 썼지만) 나는 출판업계 경력도 없고, 인맥도 없고, 심지어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본 적도 없다.

그런 내가 지금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정도, 많으면 2~3번 정도의 작가 초청 행사를 한다.

난 어떻게 그들을 섭외했을까? 



1. 이제 막 출간한 따끈따끈한 책의 북토크 프로모션을 노려라

신간이 나오면 홍보를 하기 마련.. 특히 첫 책을 내는 작가이거나 중소형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책일 경우, 책 홍보를 위해 북토크를 원하는 서점을 신청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평소 관심 있는 출판사의 SNS 등을 팔로우 해놓으면 해당 정보를 얻기 쉽다.

그리고 신간 홍보 북토크의 경우에는 강연료를 받지 않거나, 아주 적게 받는 경우가 많아서 서점주의 부담이 덜 하기도 하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보통은 강연료를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서점주가 작은 선물 등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2. 작가를 연결해주는 서점 지원사업도 있다

앞서 다양한 서점 지원사업들이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 지원사업 중에 서점주가 작가 섭외를 직접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섭외까지 도와주는 지원사업도 있다.

우리 서점에서 최근에 진행한 '그림책달' 사업 같은 경우도, 주최 측에서 각 서점에 그림책 작가들을 매칭 해주는 형태로 행사가 진행되어서 섭외 걱정이 없었다. (덕분에 무려 이억배 작가님을 모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3. '들이대 정신'으로 들이대라

관심이 있는 작가가 있다면 그 작가의 블로그나 SNS를 팔로우 해라.

작가가 직접 강연 신청을 받는다는 글을 올리기도 하기 때문에 그 기회를 노려도 좋고, 그렇지 않다면 '들이대 정신'으로 들이대야 한다.

블로그 댓글이든, 인스타그램 DM이든.. 내가 먼저 작가에게 강연 제안을 해본다.

(직거래 하는 출판사가 있다면 작가 분들의 연락처를 직접 얻을 수도 있다)

물론 거절당할 수도 있고, 아예 답을 듣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의외로 쉽게 수락하는 작가 분들도 많다.

'책'이라는 연결고리 때문에 동네책방을 응원하는 작가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4. 작가가 먼저 서점에 찾아오기도 한다

위에 언급한 대로 동네책방을 응원하는 작가 분들이 많다.

서점 운영 열심히 하고, 블로그 등 온라인 활동도 열심히 했더니.. 작가 분들이 먼저 이웃 신청을 하거나, 서점에 직접 방문하는 경우도 생겼다. (초보 서점주에겐 너무 두근두근하고 신기한 경험이다)

그럴 경우에는 조금 더 들이대기가 수월하다. 이미 우리 서점에 관심이 생겼다는 뜻이기 때문에 강연 제안을 하면 대부분 수락한다.


5. 인연은 인맥이 되기도 한다

나처럼 인맥 없는 사람도 서점을 차려놓으니 위에 같은 사례들 덕분에 작가 강연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알게 된 작가들, 출판사들과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다 보면.. 그 인연이 인맥이 되기도 한다.

그 작가가 다음 책을 냈을 때 다시 강연 제안을 하기가 좀 더 쉬워진다.

그리고 친분을 쌓은 작가는 다른 작가와의 인연을 이어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직거래로 인연을 맺은 출판사도 나중에는 나의 인맥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작가 섭외를 위해서 필요한 능력은 3가지이다.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정보력, 들이댈 수 있는 뻔뻔함, 인연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노력..


'정보력' 부분은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한국서점조합연합회, 그림책협회 등의 단체에 가입하면 도움이 된다.

'뻔뻔함'은 나도 아직 많이 부족한 부분인데, 절실할수록 뻔뻔해지는 것 같긴 하다.

'인연 이어나가기'는 마음이 통하면 저절로 되기도 하고, 의도적 노력이 필요하기도 한 것 같다.


내 나름의 노하우라고 적어본 것이긴 하지만, 난 여전히 작가 섭외할 때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작가님이 계시다면 연락 주세요~ 섭외는 계속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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