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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미 May 21. 2019

O mamma mia - 내가엄마라니!

이탈리아인과 결혼해서 이탈리아에서 제대로 독박 육아하기

현재시간 새벽 2시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다. 아이도 조용히 자고 있고 남편도 일찍이 잠이 들었다. 4일 동안 고대해왔던 나만의 시간... 3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아기의 뒤척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화장실에서 여유롭게 볼일도 보고 핸드폰으로 시간도 때워보는 사치를 누려본다.


불과 5개월 만에 바뀐 나의 행복의 척도 :10분 이상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가 없는가?


결혼 후 에도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물리적인 공간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내 장소가 필요했다. 남편과 말다툼이라도 하는 경우에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곤 했었다. 하지만 출산을 하고 나선 이 욕구가 전혀 충족이 되지 않아서 너무 괴로웠다. 신체적으로 힘든 것은 말할 것도 없었고, 이른바 레나의 신생아 시절에는 이런 날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우울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모든 선배 엄마들의 명언은 나에게도 해당이 되었다.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 준다'  이 말은 곧 그냥 참고 견디라는 뜻이다. 아이의 100일이 지나서야 숨을 좀 돌릴 수 있었다.


이탈리아어를 전공했다. 이태리어 유학도 하고 이태리 대사관에서 일도 해보고 이태리 사람들과 20대를 보냈다. 그런데 이탈리아 사람과 결혼해서 이탈리아에 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지만 나는 그냥 평범한 한국 여자의 삶을 살 줄 알았는데 국제결혼을 하고 외국에서 애까지 낳고 살 줄은 정말 아무도 몰랐을 거다.


이제 초보 엄마가 된 지 5개월, 국제 부부로 산지 9월이면 만 4년이 되고 이탈리아에 와서 산건 1년 반이 지났다.

시간이 나는 대로 이탈리아에서 독박 육아하는 엄마, 이탈리아인과 결혼한 한국인의 이야기, 이탈리아 생활기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나는 이 곳 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생활한 탓에 비교부터 시작해서 머릿속에 잡다한 생각이 많다. 한없이 긍정적이지 않은 내 성격 탓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내 글이 많이 언짢을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육아 스트레스를 글을 쓰면서 푸는 엄마의 넋두리라고 생각하고 읽어 주었으면 한다.




#해외육아 #국제부부 #이탈리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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