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모든 짐을 질 필요 없어요

by 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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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이 브런치북의 제목처럼, 저의 팀장 첫 1년은 실패에서 출발했습니다. 팀원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믿기보다 제 자신의 완벽함을 증명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권한 위임은커녕 사소한 결정을 뒤집었고, 팀원들의 창의성을 스스로 잘라냈습니다.


나눠드린 저의 경험을 통해 팀장의 본질은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신뢰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셨기를 바랍니다. 흩어진 팀원들의 뒷모습에서 제가 정말 잃은 것은 '성과'가 아니라, 바로 그들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었던 '함께 성장하는 미래'였음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제가 나눈 이야기들 '마이크로매니징의 덫'과 '바른 방향의 중요성', 그리고 '무너졌던 멘탈'까지 모든 실패 경험이 저에게는 가장 귀한 성장의 자원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는 이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저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이제 팀원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자기 주도적으로 일합니다. 그들의 눈빛에는 '어차피 바뀔 일'이라는 피로감 대신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책임감과 몰입이 빛납니다. 저는 이제 디테일을 잡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의 잠재력을 믿고 판을 닦아주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아마도 지금, 팀을 이끌어가는 고독함과 싸우고 계실 것 같은데요. 때로는 결정이 어렵고, 때로는 팀원들이 내 마음 같지 않아 답답할 겁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당신은 혼자 모든 짐을 질 필요가 없습니다.


팀장이 된다는 것은 '더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더 잘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의 지위가 아니라, 당신이 팀원에게 베푸는 신뢰와 권한 위임이 당신의 진짜 리더십이 될 것입니다.

부디 당신의 첫 1년은 제가 겪었던 아픔과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 과정 속에서 당신만의 '진짜 성장'을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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