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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카페인 Apr 24. 2023

글을 쓰는 이유

일상을 기록하는 것, 그 이상의 글을 쓰는 이유

왜 글을 쓰나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생각이 많아진다.

단순히 기록을 위해서, 또 다른 나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답변을 생각했지만 이는 내게 정답이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쓰는 이유는 나의 세계를 구축하고 싶어서였다.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내심 보이고도 싶은 나의 세계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글'이다.

나의 생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글을 쓰기도 하지만, 가상의 독자가 내가 숨겨둔 행간의 뜻을 이해하리라는 기대로 글을 쓴다.

나에게 글을 쓰는 시간은 고요히 생각하는 시간이다. 어떠한 사물에 대한 다른 사람의 시선이 나의 시선인 것처럼 착각하여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나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바로 글을 쓰는 시간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현상에 대해서도 한 겹 더 깊이 들어가 보는 시간, 그제야 진짜 내 생각을 깨닫는다.


나의 외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이 꽃이라면 그 꽃의 생명력을 지탱해 주는 것은 뿌리와 줄기이다. 꽃이 없는 줄기는 있지만, 줄기가 없는 꽃은 있을 수 없다.

글쓰기는 줄기가 단단해지는 과정과 같다.

나의 생명력을 키워주는 것, 주변의 소란스러움에도 꼿꼿하게 나를 유지시켜주는 힘, 단단한 줄기를 갖도록 하는 것.

그렇게 나의 세계를 가꾸어 가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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