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떻게 최종 우승을 했을까?
About WECO
사실 위코라는 이름은 에코에서 발전되었다. 당시 백엔드 개발을 맡고 있던 Lask님이 tts 관련 API 정보를 공유했고 프로덕트 네임을 고민하던 와중 echo라는 단어를 보고 번뜩 떠올랐다. 우리의 아이디어는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또 들을 수 있는 서비스라는 목적을 가진 화상회의 플랫폼이었다.
그런 점에서 echo로부터 영감을 얻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이미 echo라는 네임을 가진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했고, 차별화된 네임을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에이션을 했다. 그러던 와중 Dyno님이 we + echo의 합성어인 WECO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모두가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엉뚱한 부분에서 재빠르게 캐치해 좋은 네임을 얻을 수 있었다.
WECO의 프로토타입을 구성하는 핵심 플로우는 로그인 > 회의 입장 전 마이크, 카메라 세팅 > 유저 리스트, 채팅, 트랜스크립트 크게 3단계로 구성되어있다. 그중에서 우리가 강조하고자 하는 기능은 트랜스크립트 기능이다. Day2에서 언급했던 내용에서 더 디테일하게 설명하자면, 이 기능은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 그리고 외국인에게 도움을 주는 변환/번역 기능이다.
참여자들의 음성은 텍스트로 변환되어 실시간으로 트랜스크립트 창에 올라가고, 각 참여자의 텍스트 박스를 좌 클릭하면 다시 음성으로 송출된다. (물론 시각장애인은 이 과정에서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또한 음성을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텍스트 박스를 보며 회의 내용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으며 외국인은 번역 아이콘을 클릭하면 본인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할 수 있어 다른 언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텍스트 박스의 우클릭 내 저장 기능으로 회의록을 작성하거나 요약해야 할 때 텍스트를 임포트 하여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사용한 API로 이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는 없다. 또한 전 세계 어느 프로덕트도 이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AI는 없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다. Day1에서 언급했던 유튜브의 auto-generation 기능과 트위치의 tts 기능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듯 아직은 기술적으로 발전되어야 할 부분이 많고,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어딘가엔 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며,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이어주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DAY 3
새벽까지 프로토타입 작업을 하고 아침 11시에 일어나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수정했다. 갑작스러운 추가 수정에 Dyno님의 영상도 함께 수정에 들어가야 했고, 죄송한 마음과 함께 살피지 못했던 작은 부분도 완벽하게 마치고 싶었던 욕심이 컸다. 걱정했던 개발 파트에서도 프런트엔드와 백엔드가 어느 정도 연결이 되었고 완벽하진 않지만 데모를 구현했다. 우리는 3시까지 마지막 미션인 프로젝트 기획안, 기능 중심 영상, 프로토타입 영상, 깃 헙 등 모든 작업물을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기획, 디자인에 모두가 참여해 계속 디벨롭했다.
기획안에 각자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을 작성했고, 나는 내가 만든 프로토타입을 유저 플로우에 집중해 글을 작성했다. 또한 전체적으로 어색한 부분을 Tim님이 교정해 시간 내 꽤 괜찮은 기획안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모든 작업을 제출했고, 대망의 클로징 세리머니를 기다리면서 쉬기로 했다. 3시간 뒤인 6시에 각 트랙별 우승자를 시상하는 시간이 있었다. 3일 동안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 프로젝트를 완성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 나 포함 팀원들도 당시 말은 없었지만 모두가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와중 5시쯤 슬랙으로 정션 크루에게 마이크로소프트 트랙에서 우승했다는 메시지가 왔다. 리더였던 Tillo가 우리에게 소식을 공유했고 3일간의 고생이 제대로 보상을 받은 듯했다. 하지만 감격할 겨를도 없이 시상에 올라갈 프로젝트 소개에 관한 짧은 영상을 만들어야 했다. 각자 맡은 파트에 대한 소개를 음성파일로 녹음했고 나도 내 프로토타입에 대한 소개를 녹음해 첨부했다. 사실 여기서도 각자 녹음파일을 합쳐서 영상으로 다시 만들어야 하다 보니 시간을 꽤 많이 잡아먹었고 우리 때문에 엔딩도 30분 이상 미뤄졌다.
클로징 세리머니에서 트랙 3위부터 1위까지 순차적으로 발표했고, 우리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트랙 우승팀이라는 사실을 전달받은 상태로 라이브를 시청했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시상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현장의 생생함이 덜하다는 것이었다. 트랙별 시상이 끝나고 약간의 브레이크 타임이 주어졌고, 파이널 우승팀 시상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첫 해커톤인 만큼 트랙 우승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었는데 슬랙으로 또 한 번의 메시지가 왔다. 우리 팀이 파이널 우승팀으로 선발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해커톤에 처음 참여한 멤버들도 있었고, 이미 참가해본 멤버, 그리고 작년 해커톤 우승자도 있었지만 다들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최종 우승을 할 수 있었을까? 사실 이번엔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팀 빌딩 과정이 우승의 50%는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좋은 팀을 만난다는 것은, 좋은 팀을 꾸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한 팀 내에는 자신이 맡은 파트를 수행하면서 프로젝트와 해커톤의 흐름 전체를 파악하고 요약해주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 만약 당신이 좋은 팀을 만나게 되었다면 해커톤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머지 50%는 주제의 요지를 파악하고 요지에 맞는 문제풀이와 주제 선정, 그리고 그 주제를 디자인과 개발로 풀어내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팀원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뜻밖의 개발 이슈를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주어진 시간은 단 48시간이라는 것이고 짧은 시간인 만큼 함께하는 팀원을 전적으로 믿고 묵묵히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당신의 팀원들은 몇백 명의 경쟁자 속에서 선택받은 사람들이고,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현명하게 해쳐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해커톤 대회마다 팀 빌딩과 주제 선정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사람들, 평소에 나눌 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우승 상금이 꽤 괜찮다는 점(48시간 치고 시급 맛집)으로 참가하는데 이유는 충분하다. 지금 해커톤에 참가할까 망설이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 꼭 멋진 프로젝트를 만들길 바란다. 나 또한 내년에 여유가 된다면 다시 한번 참가하고 싶다. Thank you Telepa-See!
WECO project proposal
https://drive.google.com/file/d/1FYdHjCYG57b0U-Go4lhKOeZSk-0WucPX/view?usp=sharing
Main Video
Prototype Video
Git Repository Link
https://github.com/JuntionXSeoul2020Telepasee
Demo 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