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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엔탈익스프레스 Apr 21. 2024

레일바이크를 타며 4월을 보내다

페달을 밟듯 매일을 지낸다

 3월도 잔인한 달이었지만 4월도 만만치 않았다. 올초에 직장이 바뀌며 여전히 적응중이라 혼란의 연속이다. 그러나 나의 속이 시끄럽거나 말거나 계절의 여왕답게 눈부신 날들의 연속이다. 머릿속은 복잡해도 한 해 중 얼마 없는 야외 활동의 적기를 놓칠 수는 없는 것이다.

내 마음은 호수요…

마음이야 일박 여행을 가서 이런저런 생각을 다 훌훌 털고 오고 싶지만 그럴 체력도 마음의 여유도 없어 당일치기로 다녀올 곳만 열심히 찾아보았다.

 햇빛과 놀이터와 비눗방울이면 만사가 오케이이던 미취학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 초딩이 된 아이들은 그 이상의 즐길 무언가를 원하므로 그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낙점된 오늘의 나들이 장소는 의왕 레일바이크.

우리 초딩들

 자전거를 워낙 좋아해 수시로 타고 다니는 아이들이지만 다같이 한 자전거를 타는 건 또 특별한지 아이들은 들떠서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호수 한 바퀴를 도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서 숨이 찰 때도 있지만 서로 페달을 밟으라며 강요와 격려를 해가며 한 바퀴를 돈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아 우리는 원래 탔던 곳 제자리로 돌아왔다. 레일바이크의 출도착이 매일 퇴근하고 또 하루를 치러냈음에 안도하지만 또다시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 한 바퀴의 하루를 또 살아가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고되지만 그렇게 함께 바퀴를 굴리는 자들과 곁에 늘 고요한 호수와 물오리와 억새가 있어 삶은 이럭저럭 굴러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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