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방학 특강 끝

개학이 다가오고 있다..!

KakaoTalk_20260202_171402804_20.jpg


첫째의 방학 특강이 끝났다고 학원에서 연락이 왔다. 첫째의 수학 학원 방학 특강이란 방학동안 학기중에 하던 수업을 오후로 시간대를 옮겨 1시간씩을 더 수업하는 것이었다. 이제 설 연휴가 끝나면 방학도 거의 끝이니 시간표가 학기 중처럼 저녁시간대로 돌아가고 수업시간도 학기 중과 같이 운영한다고 한다.


학기 중에 첫째는 월, 수, 금요일에는 수학 학원을 2시간씩 다니고 화, 목요일에는 영어 학원을 3시간씩 다닌다. 두 학원 모두 수업이 저녁 6시에 시작한다. 나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무리 빨리 와도 6시이다. 남편의 귀가는 더 늦다. 그렇다 보니 학기 중에는 아침에 첫째의 저녁 도시락을 싸 두고 출근했다. 첫째는 매일 도시락으로 혼밥을 하고 학원에 갔다.


방학이 되니 수학 학원은 1시 30분에 시작하는 오후 시간대로 시간을 옮겨 주었다. 그래서 덕분에 방학 동안은 일주일에 세 번씩 평일 저녁에도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매일 혼자 밥솥에서 밥을 푸고 엄마가 냉장고에 넣어 둔 도시락 반찬을 렌지에 데워 밥을 먹었을 첫째는 방금 끓인 국을 반가워했다.

내가 중학생 때는 어땠던가. 나는 그때 국, 영, 수, 사, 과 전과목을 다 봐주는 동네 보습 학원을 다녔다. 학교가 끝나면 바로 학원차가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바로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었던 듯 한데 그게 몇시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나의 엄마도 워킹맘이어서 엄마와 저녁을 먹었던 적은 별로 없지만, 할머니와 함께 살았기 때문에 혼밥을 한 적은 없다.

이제는 어른도 아이도 아닌 내 첫째, 그래서 에구, 그래도 아직 어린 것이 혼자서 밥을 먹어야 된다니, 하는 안쓰럽고 짠한 마음과, 동시에 어딘가의 우리 첫째 또래의 누군가는 스스로 밥을 해 먹을 수도, 아니 더 나아가 자신보다 더 어린 누군가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을 수도 있으니 이제 더이상 마냥 아기인 것처럼 우쭈쭈해선 안된다는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한다. 아, 그리고 '이렇게까지 해서 학원을 보내며 공부를 시켜야 하나? 이게 맞는 건가?'하는, 늘 내 마음 기저에 깔려 있는 근본적인 의문은 덤이다.

어쨌든 이제 방학 특강이 끝났고 개학을 하면 첫째는 다시 저녁 혼밥 생활로 돌아갈 것이다. 어제는 첫째가 먹고 싶다고 한 닭갈비로 저녁 외식을 했다. 첫째가 학원 다니느라 혼밥을 하고 있으니 미안한 마음에 학기 중엔 남편, 둘째와 셋이서 평일에 저녁 외식을 하는 것도 내키지 않게 되었다. 그건 좋은 점일까. 닭갈비를 먹고 집에 들어온 첫째가 학원 숙제를 하기 싫어서 거실을 빙빙 돈다. 이게 맞는 건가, 이게 맞는 건가.

작가의 이전글봄밤의 낭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