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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현구 Oct 22. 2019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

그리고 꾸준하게 유지한다는 것

예전엔 글 쓰는걸 좋아했습니다.


생각이 쓸데없이 많아 말이 생각을 잘 못 따라가는 편이기도 하고, 특히 어색한 환경에서는 더욱 그런 편인지라 생각을 표현하는데 말보다는 글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생각을 글로 옮기는걸 좋아하는 편인 듯도 합니다.


다만,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글쓰기의 횟수가 차츰 적어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턴 글을 아예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최근은 1달에 1개는 고사하고, 1년에 1개도 제대로 써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핑계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핑계는 '쓸 거리가 없어' 였습니다.

일상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자극도 없는데 굳이 텍스트로 남길만한 생각이나 감상이 떠오르지 않았던 듯 합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뭔가 남겨보고 싶지도 않았을테구요.


예전에는 음악 하나를 듣거나 영화 한 편을 봐도 글로 남기고 싶은 충동이 엄청났다면 지금은 그저 혼자 생각하고 말 뿐이게 되어버렸죠.


지난 약 8년여 간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기쁨보다는 슬픔이,

보람보다는 고됨이 큰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비교적 하고 싶은 것을 일로써 하고 있고, 기쁨과 보람이 슬픔과 고됨을 종종 넘어서주는 덕분에 계속 일을 해오고는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녹록치 않음을 느낍니다.


그럴 때면 '내가 좋아하지만 놓치고 마는 것들' 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보통 그런 것들은 매우 사소한 것이기도 합니다.


한가롭게 멍 때리는 시간,

오후에 늘어지게 자고 좋아하는 영화를 한 편 본다던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집 정리를 하거나

별 주제 없이 시시콜콜한 수다를 나누는 것,

좋아하는 커피를 여유있게 한 잔 마시는


뭐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제겐 글쓰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리 대단한 주제가 아니라도 생각을 글로 옮기고 혹 나눌 수도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요,

사실 뭔가 대단한 결심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어서,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놓치고 말았던 것들을 하나씩 찾아가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그 결심을 실행으로 옮기는 첫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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