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불행하다는 사람 있다면 저한테 오세요. 제 행복 나눠드릴게요. 남 주고도 남을 정도로 요즘 저 너무 행복해요.”
큰아이 4살 때 내 발로 찾아간 책 모임. 책 문화 확산 운동을 하자며 오랫동안 시민이 만든 단체인 ‘동화 읽는 어른 모임’은 내 생애 첫 책 모임이었고, 내 나이 서른여섯에 만났다.
다들 초등 자녀를 둔 엄마들이고 애가 없어서 그런지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와 약속 하나를 했다. 아이 낳으면 꼭 이 모임을 다시 찾으리라. 잊지 않고 6년 뒤 큰아이가 4살 될 무렵 첫 동화 모임의 광명지회가 아닌 부평지회 회원이 되었다. 그 사이 나는 부평으로 이사갔다.
분당으로 이사 간 동기분도 한동안 매주 찾아왔던 왔었다. 서른여섯 살에 시작된 내 인생 첫 책 모임, 이제는 이 모든 게 추억이 된 지 오래다. ‘동화 읽는 모임’은 큰아이 3학년 때까지 7년간 활동으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그 끝은 시작이었다.
혼자 읽는 책 읽기보다 사람들과 어우러져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해준 그 시절 그 사람들이 오늘 무지 그립다. 모두 잘살고 있을 것이다. 책 바보 모임은 아직도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