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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쓰쓰 Dec 18. 2019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난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한 일은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전까지 인공지능이 체스 같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규칙을 가진 종목에서는 인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바둑은 달랐다. 매 판 벌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무궁무진하여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인간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보란 듯이 알파고는 세계 최강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었다.


그때부터였을까? 사람들이 알파고를 통해 인공지능의 능력을 피부로 느끼게 되면서, 인공지능 관련 뉴스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 중 하나가 바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차지하는 시대가 올까? 아쉽지만 답은 'Yes'이다. 그것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인공지능과 일자리 경쟁을 하는 시대가 온다


'벤처 포 아메리카'의 창업자이자 CEO인 앤드루 양은 책 <보통 사람들의 전쟁>을 통해 인공지능이 인간의 어떤 일자리를 대체해 나갈 것인지,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비즈니스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답게 구체적인 통계 자료들을 기반으로 현실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인간의 일자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바로 반복되는 성격을 가진 일들이다. 인공지능은 적절한 모델과 매우 매우 많은 수의 데이터만 있다면 인간보다 잘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 반복적인 성격을 가지는 일들은 데이터 축적이 쉽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성능 향상에 딱 적합하다.


기계와 플랫폼의 발달로 쇼핑몰이 없어질 것이며, 자료 수집 및 가공이 업무의 대부분인 사무 및 행정 직원 역시 인공지능에 자리를 내줄 것이다. 음성인식 AI의 개발로 콜센터 역시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며, 요리와 서빙 역시 레시피와 방법만 있다면 같은 일의 반복이기 때문에 점차 사람이 있을 자리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로 화물차 기사들 역시 인공지능의 타깃이다. 


화이트칼라 일자리도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의사, 회계사, 경리에 변호사 역시 인공지능의 위협을 받는 일자리들이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진료를 보고 자산을 관리해주고 판결을 내리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인간보다 기계를 관리하는데 돈이 훨씬 더 적게 들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책에서 '보통 사람들'이라 칭한 사람들이다. 여기서 보통 사람이란 평균적인 사람으로 기준에 따라 국민들을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오는 사람이다. 다음 달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우버 택시를 모는 싱글맘, 학교에 다닐 돈을 모으기 위해 휴학하고 알바를 하는 아르바이트생 등이 보통 사람들에 속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보통 사람들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면 이들은 돈을 벌기가 어려워져 거대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기존 일자리들이 사라지더라도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는 기존 일자리보다 더 높은 교육 수준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크고 그 수도 적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새 일자리를 잡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보편적 기본소득은 실현될 수 있을까?


이들의 경제적 불안감은 정신적 여유를 없애 사람들을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으로 만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서로를 공격하고 분열이 일어날 것이며 이성이 아닌 감성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저자는 정부가 '보편적 기본소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편적 기본소득이란 모든 국민에게 간신히 먹고 살 정도의 돈 (약 100만 원 정도)를 매달 제공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한 돈은 부가가치세를 늘려 걷어들인다고 한다. 이 책이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쓰여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저자의 주장을 들어보면 그럴듯해 보인다.


과연 보편적 기본소득이 인공지능으로 인한 사회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까? 미국의 일부 주에 시범적으로 시행해봤을 때는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전체 국민들에게 실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하여야 할 것이지만, 저자의 주장을 들어보았을 때 실보다 득이 더 많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돈만 잘 마련할 수 있다면 말이다. 


2020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앤드류 양


책의 저자 앤드류 양은 2020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였고 보편적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국 내에서도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찬반이 뜨거운 듯 보인다.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아 최종 민주당 후보가 되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혹시 모른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으니까.


<참고한 책>

- 보통 사람들의 전쟁, 앤드류 양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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