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미국 소식
대중이라는 존재가 원래 변덕이 심한 건지,
정치인이라는 존재가 원래 믿을 만한 게 못되는지...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정치적 입지가 요즘 위태롭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 조짐을 보이자
미국에서 가장 먼저 Lockdown을 실시하면서
성공적인 방역 행정을 이끌었다고 칭찬이 자자했고
내친김에 차기 대선후보 도전도 가능하다고 했던 인물인데
어쩌다 정치적 위기라는 말까지 듣는 신세가 됐는지...
WalletHub는 8월 11일 자 기사로 미국 내에서 가장 코로나 19 관련 제한이 느슨한 주 순위를 발표한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강제성, 여행 제한, 대규모 모임 제한, 학교 재등교 규정, 레스토랑이나 바에 대한
리오프닝 조치, 레스토랑에서 손님들 건강상태 확인 규정, 비필수 비즈니스에 대한 오픈 여부,
직장에서의 체온 확인 등 다양한 사항을 두고 평가한 조사에서
전국에서 가장 느슨한 조치를 취하는 주는 South Dakota였고
반대로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는 주는 California였다
캘리포니아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전국 최고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강력한 제재 조치는 어쩜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 따른 반발이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얼마 전에 캘리포니아 내 경찰국장들이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것도 그런 맥락인데
캘리포니아 주는 코로나 19로 인해 17,600여 명의 재소자들을 석방시킬 예정이다
경찰 조직은 물론 일반에서도 법체계를 흔드는 거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는데
주정부는 교도소 내 집단 감염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Abc7 뉴스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이미 석방된 한 여성의 범죄 사실을 소개한다
일급살인죄로 84년형을 구형받고 19년을 복역하다 코로나 감염 우려 조치로 이미 2주 전에 석방됐다는데..
이 여성은 남성과의 말타툼 끝에 남자에게 총격을 가하는데 부상을 입은 남자를 데리고
워싱턴 주에서 캘리포니아 주로 700마일 1,126킬로가 넘는 거리를 데리고 온다
한 모텔에서 재갈을 물리고 의자에 묶어놓는데 결국 그 남자는 총격 부상으로 사망한다
왜 재소자의 권리가 피해자의 권리보다 더 중요합니까? 사망한 남성의 누이가 하는 말이다
지난 5월 버지니아도 같은 이유로 경찰과 검사 조직의 반대를 무시하고
성폭행범을 비롯한 재소자들을 석방한다
재소자들조차 이런 상황이라 기소된 경우에는
코로나 감염 이유가 구속을 피하는 핑계가 되고 있다
급기야 8월, 버지니아주에서는 성폭행 범죄 혐의로 체포되어 구치소에 수감됐던 용의자가
코로나 19 확산 조치로 석방된 후
자신을 성폭행범으로 지목한 여성을 찾아가 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석방된 지 4개월 만에 피해 여성을 보복 살해한 거다
재소자들의 감염을 방치하자는 건 절대 아니지만
이런 경우 피해자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걸까?...
보도된 일련의 사례들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민들도 치안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지만
주정부 입장은 변할 것 같지 않다
(재소자들의 권리와 생명도 당연히 소중하고 보호받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심해도 모자랄 판에
코로나 19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공무원들이 10% 일괄적으로 임금이 삭제된 상황에서
주지사 임금은 100% 그대로 지급됐다는 지역신문 보도가 기름을 끼얹어 버린다
주지사 사무실에서는 그렇게 수령된 금액을 다음 임금액에서 모두 제하겠다고 밝혔지만
몰랐으면 계속 받았을 거 아니냐는 비판이 대세다. (옆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의 잘못이 더 크다...)
끝으로 미국 질병통제센터 CDC가 이번에 조사해 발표한 내용인데
8월 13일 자로 Yahoo News가 보도하고 있다
5,4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인데
펜데믹이 현저하게 미국인들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한다.
31%가 불안과 우울증세로 고통받고 있고,
26%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고
13%는 약물과 마약 과다복용에 시달리고
11%는 심각하게 자살을 고려한다는 답변이다
자살 방지 전화라인에 걸려오는 전화가 무려 8000% 증가하고
자살률이 600% 증가했다는 말이 장난이 아닌 현실이다
불안장애 증상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가 증가했고 우울증은 4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니까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펜데믹도 문제지만 여기에 집중하는 동안 정신건강을 비롯한
다른 예방보건에 소홀해지고 있는 점을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다
우리가 싸우는 건 코로나 19만이 아닌 것 같다.
이것으로 인한 정신적인 문제 거기에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감당하고 결국 다스려야 하는 문제를 안고 간다
바이러스가 실내에서는 6피트보다 더 멀리 이동한다는 발표가 나오고
최악의 가을을 맞이할 거라는 둥, 최악의 겨울을 맞이할 거다라는 둥
LA 시민 8명 중 1명은 사실은 감염 중이거나 감염됐을 거라는 둥
전부 겁먹게 만드는 내용들만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그만큼 조심하라는 말일 거다. 그런데 정말 조심하고 있다
특히나 한인타운의 한인들은 긴장 늦추지 않고 보건당국이나 주정부가 하라는 대로 따르고 있고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
여기서 어떻게 더 조심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누구는 자신의 신념이 코로나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행동하고
누구는 하지 말라는 건 절대로 안하면서 방구석에서 세월을 견딘다
말 잘 듣는 사람들에게 뭘 더 얼마나 조심하라는 건지 답답하고 그..렇..다
그 화와 분노가 캘리포니아에서는 주지사에게 향하고 있는 거고
LA에서는 시장에게 향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한동안은 코로나 19에 잘 대처했다고 칭송받고 인기가 치솟던 인물들이다.
* 관련 내용을 영상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https://youtu.be/ZbSPemVHp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