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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ree Dec 27. 2019

'산타 랠리' 행진하는 미국 주식시장

나스닥지수 9000선 첫 돌파

간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하루 늦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나스닥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9000선에 안착했는데요.
지난해 8월부터 나스닥지수는 8000선을 돌파하고 쭉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최근 10 거래일 동안 계속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나스닥지수 9000 돌파의 주역은?

나스닥 지수를 9000까지 끌어올린 주역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으로 꼽힙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다음날 박싱데이 세일을 하는데요. 이전부터 연말 쇼핑이 늘면서 아마존은 어제 4.45%나 상승했습니다. 아마존은 정확한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이 당일 배송을 앞세워 유료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사용자가 연말에 급증한 것도 아마존 매출에 도움이 됐습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아마존이 물건 판매자에 미국 내 가장 큰 물류운송업체인 페덱스(FedEx)를 연휴기간 동안 이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판매자들은 페덱스가 아닌 다른 운송업체나 아마존 배송을 이용해야 하는 겁니다. 아마존 고객들은 페덱스 배송이 지연되는 점들을 항의했고 이를 아마존이 받아들이면서 조치를 한 건데요. 이 발표가 있고 몇 주후 아마존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의 편익을 챙기는 듯하지만 자신의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선택한 셈입니다.


유통계의 변화도 확실해졌습니다. 이전에는 Macy's(메이시스)와 같은 대형 백화점 계열이 연말 특수를 누렸지만 이제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쇼핑으로 바뀌면서 아마존이 연말 특수를 누리게 된 겁니다.


이 희소식을 가장 널리 알리고 싶은 인물은 누구일까요? 


얼마 전 미국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어김없이 트윗을 통해 "나스닥이 처음으로 9,000선을 찍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 3년간 주가 상승률이 역대 대통령 평균치의 갑절을 웃돈다는 언론보도를 리트윗 하면서 '경제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더 공연히 했습니다.



다른 지수는?


S&P500지수도 올해 들어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10년 만의 최대 상승률이라고 하는데요. 종목을 보면 특히 반도체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P 500에서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3대 종목은 모두 반도체 업체로 AMD(CPU 업체)와 반도체 장비를 제조하는 램리서치·KLA로 꼽혔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이날 105.94포인트(0.37%) 상승한 28,621.39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전의 최고치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산타랠리 배경은? 앞으로도 지속될까?


산타랠리란 매년 마지막 5 거래일과 새해 첫 2 거래일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뉴욕 월가에서는 당분간 미국 주식시장의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계속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 자료를 보면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자동차를 제외한 전체 소매 매출이 총 1022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3.4% 사용량이 늘었습니다. 그만큼 미국에서 신용카드로 소비를 많이 했다는 겁니다. 

의미가 있는 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결제가 지난해보다 18.8%나 많았다는 겁니다. 아마존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경기가 좋으면 소비자들의 소비가 많아지고 기업들은 그로 인해 돈을 벌어 직원을 더 뽑거나 신상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하기 때문에 경제가 계속 선순환이 됩니다. 반면 경기가 안 좋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얼어붙기 때문에 지갑이 굳게 닫히게 되고 기업들은 적자를 내기 때문에 직원을 줄이거나 설비 투자를 못하게 되어서 경제 악순환이 되는 거겠죠?


나스닥지수가 9000선을 돌파한 26일 미 노동부는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 2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 3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주 연속 줄어들었는데 이 뜻은 그만큼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고용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거죠. 주식에 이런 수치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경제가 좋아지는 요인에는 정책적인 부분도 있는데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저금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실물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고 최근 미중 무역전쟁 1단계 합의로 불확실성이 진정이 된 것도 산타랠리에 한몫을 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합의가 계속 이뤄지고 이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개선이 되면 앞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랠리를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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