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XICO, 그 강렬한 색채 속으로

임종현의 사진들

by 아트노마드 함혜리

멕시코의 이미지를 접할 기회는 흔치 않다. 사진작가이자 전시기획자로 활동하는 임종현의 사진집 ‘Refuge in Chaos’은 강렬한 색채의 세계를 우리를 안내한다. 멕시코에 가본 적은 없지만 강렬한 색과 블랙의 대비는 그들의 삶을 닮았을 것 같다. 화려한 옛 영화를 희망의 깃털처럼 붙들고 암울한 삶을 지탱해 가는 그런 삶을 상상하게 만든다.

작품들은 작가가 멕시코에 정착하고, 사진을 다시 찍게 된 스토리를 압축한다. 스페인어라고는 ‘그라시아스’ 한 마디밖에 모르면서 라틴 아메리카에 정착한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다른 나라도 아닌 멕시코를 선택한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되뇐다. 회한의 바닥에서 그를 이끌어 낸 것은 사진이었다.

“집 앞 공원의 대마초 냄새를 맡으며 큰 길가로 접어들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신문 가판대의 주검이었다. 그리고 걸인, 매춘부, 마약 중독자들. 거리의 모든 것이 불편했던 순간, 그 혼란의 중심에서 생존한다는 것은 그 혼란과 동화되지 않는 한 점점 더 깊은 혼란 속으로 빠지게 된다는 위기감. 혼란으로부터 고립되어 생존할 수 있는 피난처로 다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

Dia de los mujertos 2ⓒ 임종현


Exorcista 2ⓒ 임종현

‘Refuge in Chaos’는 사진이라는 피난처에 숨어 살면서 5년간 작업한 결과 중 일부이다. 멕시코를 현지인도 일반인도 아닌 경계인의 관점에 서서 만든 작업이다.

작가는 “멕시코에서의 5년간은 오랜 세월 동안 깨닫지 못하였던 색(color)을 알게 해 준 작업”이라면서 “멕시코라는 색채의 더미에서 5년 여 정도 뒹굴다 보니 색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나만의 색감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Guadalupe 2ⓒ 임종현


Dia de los mujertos 1ⓒ 임종현.

임종현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경인 일보, 여원, 서울문화사, 세계일보에서 사진기자로 근무하다 노마드의 삶을 선택하고 멕시코에 정착했다. 멕시코 봄 스튜디오에서 포토 디렉터로 근무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