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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성 Aug 02. 2024

오늘 내게 필요한 사람

그 사람이 그립다

‘한잔할까?’

톡하면,

‘오케이’

이유도, 시간도, 장소도 묻지 않고

바로 이모티콘으로 답하는 사람.     


내가 평소보다 말이 없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으면,

아무거나 쓰고 나온 야구모자 아래로 조심스럽게 내 안색을 살피는 눈빛을 감추고는

헬스장에서 데드리프트 들다가 허리가 삐끗해 침 맞고 왔다고 나를 웃게 해주는 사람.     


술집에서 나와 집에 가는 내내 내게 팔짱을 끼고, 

별도 없는 하늘을 보며 ‘진짜 좋다’ 소란스럽게 감탄하는 사람.

헤어질 때 내 손에 편의점 맥주 4캔이 든 비닐봉지를 들려주는 사람.

칼몬드 한 봉지도 잊지 않고 넣어주는 사람.     

오늘 내게 필요한 사람.

그 사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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