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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혜탁 칼럼니스트 May 14. 2017

‘짧은 이야기’를 지향하는 팟캐스트 플랫폼의 등장

석혜탁의 모바일 트렌드

[석혜탁의 모바일 트렌드] ‘짧은 이야기’를 지향하는 팟캐스트 플랫폼의 등장  


팟캐스트의 인기가 거세다. 주요 일간지나 지상파 방송 등 기존의 주류 미디어보다 팟캐스트를 통한 정보 취득을 더 선호하는 이용자가 많아졌다. 이는 스마트폰을 통한 접근 용이성 외에도 근 몇 년 간 팟캐스트 콘텐츠의 자체 경쟁력이 진일보했기 때문일 것이다.  


팟캐스터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 또한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팟캐스트의 인기로 팟캐스트 콘텐츠가 책으로 출판되기도 하고, 인기가 많은 출연자들이 방송에 나오는 일이 비일비재해졌다.  


팟캐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팟캐스트 콘텐츠의 수는 양적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필자도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데, 정말 좋아하는 소수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한 에피소드를 20분 넘게 듣지 않는다. 그런데 팟캐스트 플램폼에 업로드되는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보통 1시간을 넘어가니 일단 지루하기도 할뿐더러 오랫동안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팟캐스트 플랫폼 ‘이어링’이 선보인 발상의 전환이 눈에 띈다. 이어링은 흥미롭게도 ‘짧은 이야기’를 지향한다. 올해 1월 출시한 이 팟캐스트 어플리케이션은 5분 내외의 짧은 오디오 콘텐츠를 모아 구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짧은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 팟캐스트 어플리케이션 이어링 ©이어링


이들은 출퇴근 혹은 등하교 시간대에 알맹이 내용만 간편하게 듣고자 하는 소비자의 숨겨진 니즈를 예리하게 파악했다.  

 이어링은 정치/시사, 경영/경제, IT/벤처, 스포츠, 어학, 힐링/감동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이어링


아울러 한 에피소드의 분량이 5분 내외라는 것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공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지 않다. 콘텐츠를 다루는 플랫폼이 성장하려면 콘텐츠 이용자를 많이 유입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콘텐츠 제공자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어링은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바로 녹음을 해서 업로드를 할 수 있다. 녹음과 채널 개설 과정이 쉽고, 에피소드 분량 자체가 길지 않기 때문에 누구라도 일방적인 정보 수용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팟캐스터가 될 수 있다.  


이어링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바로 녹음을 해서 간편하게 업로드할 수 있다 ©이어링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케빈 던컨(Kevin Duncan)의 책 제목에서 표현을 빌리자면, 이어링은 ‘짧지만 강력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짧은 이야기를 다룬다고 해서 강력하다고 말하면 분명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이어링은 짧은 에피소드로 많은 구독자와 팟캐스터를 끌어 모은 것 외에도, 벤처 스타트업으로서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연결하면 음원이 자동으로 송출되는 ‘이어폰연결음’이라는 핵심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텍스트나 사진, 그래프 등 음성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은 그 출처를 볼 수 있는 아이콘을 이용해서 콘텐츠의 원문이 있는 사이트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팟캐스트를 주제로 한 학위논문도 나오고 있고, 대안언론으로서든 기호 콘텐츠로서든 팟캐스트의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플랫폼과 콘텐츠가 함께 발전할 때만이 팟캐스트의 미래도 보다 밝아질 것이다. 짧지만 강력한 저력을 보인 신생 플랫폼 이어링처럼 혁신적인 팟캐스트 채널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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