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차 - 마지막날
벌써 마지막 날. 그와 함께 였던 날들은 그 어느 휴가보다 빠르게 지나갔고 그토록 걱정하던 이별의 순간이 다시 다가온다. 사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부터 내 가슴 속 한 곳에서는 다가올 이별을 걱정해왔다. 잊으려고 해봐도 하루하루 다가오는 또 다른 이별의 순간이 재회의 기쁨을 조금은 앗아갔는지도 모른다. 도무지 이 순간은 적응이란 게 되지 않는다. 울지 않겠다고 수차례 다짐해보고 이 순간을 머릿속으로 여러번 그려왔는데도 이별은 이번에도 나를 울게 만든다. 그와 이별하지 않으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이별을 해야할까. 오늘은 침대에서부터 울음바다다. 그는 오늘이 영영 이별은 아니니 울지말라고 나를 다독인다. 오늘도 이별은 이별인데 말이다. 결국 내 울음보는 터지고 그런 나를 바라보는 그도 눈물을 훔친다. 내 앞에서 처음 눈물을 보인 그. 서로 눈물을 닦아주며 이별의 순간을 준비한다.
공항으로 가는 길 내내 괜찮다가도 문득 울컥하기를 반복한다. 체크인, 그리고 마지막 키스. 결국 나도 그도 또 울어버린다. 멀리서 눈물을 감추는 그를 보는 내내 나는 더 크게 울어버린다. 또 다른 기다림이 시작되려나보다. 벌써 그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