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차
우리 만난지 벌써 일년이다. 1년 전 우린 모든게 서툴렀다. 1년 후 지금, 우린 서로에게 그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가슴 설렜던 순간도, 마음 아팠던 순간도, 행복했던 순간도, 뒤돌아서서 눈물 흘려야했던 순간도 1년이라는 시간 속에 담아둔다. 그와 이렇게 깊은 관계가 될줄 그땐 몰랐지. 그가 나를 이렇게 기쁘게 하고, 이렇게 슬프게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그때는 몰랐다. 그를 알게 된 후 내 모든 것은 그와 연결되어 있다. 내 작은 감정과 습관까지도. 매일 아침 그에게 간밤의 안부를 전하고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내 신경은 그에게로 향해있다. 오늘 하루는 어땠을까 오늘은 무얼하며 지냈을까. 앞으로도 그의 하루가 궁금하고 걱정될 것 같다.
오늘 하루는 드라이브로 시작한다. 코리아타운에서 순두부를 먹고 베벌리힐즈로 향한다. 예쁜 집들을 보며 우리의 미래도 함께 그려본다. 언제부터였을까 우린 함께할 미래를 자주 그려보기 시작했다. 알콩달콩 살아갈 예쁜 집에서부터 그와 나를 닮은 아이까지.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에 그와 나를 그려넣는다. 이번 여행 내내 그의 마음이 느껴진다. 나의 행복을 위해 나에게 맞춰주려 노력하는 그. 그 마음이 너무 예쁘다. 사랑받는 느낌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나도 그를 더 사랑해야지. 그가 행복할 수 있도록. 오늘 나와 그는 다음 만남을 약속하기 시작했다. 그건 아마 추운 겨울이 될테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그는 나에게 따뜻함을 주었다. 그의 손을 잡고 그를 꽉 껴안고 있으면 추운 겨울도 나에겐 따뜻한 계절이었다. 이번 겨울에도 내 옆에 그가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