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차
샌디에이고를 떠나기 전 그가 타고 싶어하던 전동퀵보드를 타러 간다. 샌디에이고 바닷가 근처 동네를 퀵보드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구경에 나선다. 이런 걸 무서워하는 나이지만 그와 함께라면 괜찮다. 그를 따라 이곳 저곳 다니며 샌디에이고를 마지막으로 신나게 누빈다. 그는 이동네가 꽤 마음에 드는 듯 하다. 이 동네에 살고 싶다는 말을 여러번 꺼낸다. 점심으로 스시를 먹고 다시 엘에이로 떠난다. 우리 여행이 시작되었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간다니 이번 여행의 끝이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다시 슬퍼지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할리우드 근처에 자리 잡은 우리. 동네가 조금 무섭긴하다. 앞으로 그에게 숙소예약은 맡기지 말아야지. 엘에이 숙소에 도착해서 이번 여행에서 두번째 싸움을 한다. 서로 말 없이 준비를 끝내고 밖으로 나선다. 도착한 곳은 유니버설 시티워크. 내가 먼저 그에게 말을 건네고 이제 그도 나에게 웃음을 보인다. 사랑 싸움이 칼로 물베기라는데 우리는 정말 그말이 딱 맞다. 싸우고 나서 오래가는 일이 없다. 대부분 그가 먼저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다. 고맙고 사랑한다. 오늘 저녁은 코리아타운에서 고기를 먹는다. 그는 고기를 정말 좋아한다. 나도 고기가 좋다. 이런 것도 우린 잘 어울린다. 이제 우리에겐 두 밤만이 남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