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피톤치드 범벅이에요

by 혜윰


오후 12시 한라산 생태숲 숫모르에

모히토의 톡 쏘는 맛이 가득하다.


편백나무는 녹색 타이즈를 신고

긴 다리를 뽐내고 서있다.


편백과 눈 맞추려 고개를 들다가

나무 사이로 살짝 웃는 햇살에 윙크를 날린다.


발밑에서는 서양개고사리가

부채춤을 추고 있다.


발밤발밤 걸음을 옮기며

온몸 가득 초록을 수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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