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발상을 하게 한 영화다.
인간은 평균적으로 10%의 뇌를 사용하여 살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그 뇌 활용도를 평균 이상인 20% 이상, 아니 100% 활용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하는 의문에 보게 된 영화가 ‘루시’이다.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밝히는 수치는 이렇다.
10%, 인간의 평균 뇌사용량
24%, 신체의 완벽한 통제
40%, 모든 상황의 제어 가능
62%, 타인의 행동을 컨트롤
100%, 한계를 뛰어넘어 어디에나 존재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되면 무엇을 하게 될까?
그렇다면 행복할까?
평범한 삶을 살던 여자 루시(스칼렛 요한슨 분)는 우연히 알게 된 남자 때문에 전혀 모르는 가방을 전달하다가 극악무도한 조직의 보스인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된다. 그리고 나서, 뱃속에 마약과 비슷한 이상한 물질을 넣어 수술을 받고 강제로 비행기를 타고 그 약물을 운반하게 된다.
루시 뿐 아니라 몇 명의 남자들도 그렇게 외부로 옮겨지는데, 루시는 반항하다가 배를 맞아서 약물이 터져 몸 속에 퍼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똑똑해지며, 자신과 다른 상황들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영화 속 가장 멋진 장면은 거리를 보면서 시간을 컨트롤 해서 멈추기도 하고 슬로우 액션으로 사람들을 찾기도 하는 '한' 장면이었다.
루시가 약물을 몸에 투여하기 시작하면서 루시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순식간에 머리에 집어 넣게 되어, 다양한 언어, 다양한 지식들을 쌓게 된다.
루시는 그래서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컨트롤하기 위해 뇌에 대한 저명한 교수를 찾기에 이른다.
그녀가 뇌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지식을 얻어가면서 던지는 말이 있다.
“인간적인 느낌이 없어지면서,
세상의 지식이 많아지고 있다.
뇌에서 뭔가 폭발하고 있다”
그 순간, 지식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인간적인 감성이 말라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는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고, 감성을 풍부하게 표현하고 갖고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지식이 쌓일수록 슬픔도 기쁨도 어느 틈에 숨겨지고 가리고 살아가게 되니까 말이다.
지식이 쌓이는 만큼 통제력은 뛰어나가지만, 인간적인 감성이 없어져간다는 것은 지식이 우리의 감성을 통제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줬다.
지식이 많아지면 상황의 이해는 깊어지지만 그만큼 감성은 줄어들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루시가 어릴 때의 모든 기억, 엄마의 젓을 빨던 기억까지 말하며 엄마와 통화하는 장면에서는 지식이 많아져도 그 어떤 인간적인 감성은 변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도 보였다.
머리 활용도가 많아지는 것에 대한 호기심에 시작된 영화 관람은 계속 지식을 많이 쌓아야 할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래도, 뇌의 활용도를 높여 지식을 쌓더라도 인간적인 감성은 줄어들지 않도록 미리 내 뇌에게 주문해 두어야겠다. 뇌의 활용도가 높아지면 스스로 컨트롤이 된다고 하니까!
Ps.영화는 생각보다 많이 아쉬웠다! 마구마구 질문만 던지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