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우의 삶에서 인생이 그렇게 길지만은 않구나 생각하게 한 영화...
벌써 한해가 지나갑니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도 지나가는지.
올해 해놓은 일이 뭐가 있나 생각하게 되는군요. 음...
아쉬운 건, 시간을 쪼개서라도 자주 봐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못보고 지냈다는 것이네요.
그런데..
요즘은 만나는 사람들 마다 화제가 결혼, 남녀문제 등에 대한 것이더군요.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그 것에 관심이 많은 세대들이라서 그런가.
20대 후반이 지난 사람들에게 누구나 먼저 하는 질문들 중 하나가 '언제 결혼해?'라는 질문이죠? 혼자서 산다는 것은 일단 고려하지 않은 질문이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 의례적으로, 정중한 예우를 하듯 그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더 나아가 명절이 되어 일가 친척들이 모이는 경우나 누군가의 결혼식장에서, 바뀌지도 않는 이 형태의 질문은 결혼하기 전까지 계속 따라다니죠.
그래서 20대 후반부터 30대에 걸쳐 있는 모든 남녀 싱글들은 이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다양한 답변들을 갖고 있습니다. '혼자가 편하잖아', '일 때문에', '아직 느낌(일명 Feel)이 오는 사람이 없어(가장 위험한 발상!)', '결혼은 무덤을 파는 일이야', '난 자유가 좋아' 등등..
이런 싱글들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 '싱글즈(2003. 7. 11 개봉)'는 20대의 마지막에 있는 싱글들을 웃음과 경쾌한 시선으로 표현합니다.
남자를 밝히는 과감한 여자 동미(엄정화 분), 한 남자만 바라보는 순진파 나난(장진영 분), 그녀들과 어린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정준(이범수 분),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첫눈에 반한 나난을 따라다니는 증권맨 수헌(故김주혁 분).
예고편에서 너무 발칙(!)한 대사들이 난무해 영화에 대한 반감으로 접했었지만, 영화를 보는 중에 서서히 그런 말을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너무도 친한 친구이며, 서로에게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하는 사이라 가능한 대사들이기 때문이였죠.
보는 내내 주변의 친구들과 그리고 지나간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지금도 함께 하는 사람들도...
영화는 보통의 일반 직장을 가진 싱글들의 고민과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과 절친한 친구와의 우정어린 이야기, 그리고 보는 이들이 쉴 틈도 없이 치는 에드립 같은 대사로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단지 그것뿐. 싱글들에게 어떤 해결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누군가 문제를 말할 때, 듣는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는 해줄 수 있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이 해야한다는 것을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은 알고 있었나 봅니다.
자, 이제 한 해를 보내면서 아직 선택하지 못한 일에 대한 최후, 최선의 선택을 할 시간입니다.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 어떤 사람(?!)을 선택할지...
싱글이든 아니든, 모두 자신에게 닥친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최후의, 최선의 선택'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꼭 그 선택을 찾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ps. 故장진영과 故김주혁 배우의 작품이어서 더 기억이 남을 것 같습니다.
멋지고 화려한 싱글들,
그리고 그런 싱글시절을 보냈던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픈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