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능력을 탐했던 나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
'상의원(2014.12)' 내 능력보다 뛰어난 너의 능력이 탐난다
천재적인 사람이 주변에 있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까? 이미 나도 천재적이진 않지만 어느 정도 고수의 경지에 있을 때도 말이다.
30년 동안 왕실의 옷을 지어온 상의원의 어침장 조돌석(한석규 분)은 이제 6개월만 채우면 곧 양반이 된다. 그러던 중에 왕의 면복을 손보겠다던 왕비(박신혜 분)와 시종들이 실수로 면복을 불태우게 된다.
어침장 돌석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 추천한 궁궐 밖에서 옷 잘 짓기로 소문난 이공진(고수)을 불러들여 하루 만에 완벽하게 왕의 옷을 지어 올린다. 그것도 더 편안하고 딱 맞게 말이다.
돌석은 기생들의 옷이나 만드는 천한 사내라고 생각하며 공진을 무시한다. 점차 왕실과 백성들이 공진이 만든 멋지고 편한 한복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을 보며, 돌석은 묘한 질투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자신을 곧잘 따르는 공진에게 마음을 열어 중전의 옷을 함께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공진이 만든 옷들이 계속 인기가 높아져서 왕까지도 옷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자 돌석은 자신이 만든 옷보다 공진의 옷에 관심을 가지며, 질투에 눈이 멀기 시작한다.
‘청출어람’이라는 말을 쓰면서 행복해할 스승이 과연 얼마나 될지, 무언가 잘 못하던 친구가, 가르쳐준 친구 보다 더 잘하게 될 때, 그 친구 사이는 어떻게 될지,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궁금해졌다. 자기보다 누군가 낫다고 말할 때 행복한 경우는 부모가 자식이 자신보다 낫다고 말할 때뿐이라고 누군가 그러던데.
스승과 제자뿐 아니라,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누군가를 인정해서, 뛰어나다고 높여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나보다 나은, 뛰어난 사람이 있다면 나를 뛰어넘지 못하게 방해하거나, 거리감을 두거나, 혹은 제거(!)해 버리려고 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분명, 노력해서 이룬 경우가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나서 이룬 경우보다 결과적으로 많이 밀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대로 살아갈 뿐이고, 노력하는 사람은 노력하면서 차근차근 이뤄가면 되는 것이다.
천재를 따라갈 수 없을 때 무리하게 따라가려 하면 삶이 비참해지고, 노력해서 이루는 사람이 노력조차 하지 않고 질투만 하고 있다면 그 것은 더 비참해지는 삶이 될 뿐이니 말이다.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난 이를 보면서, 내가 모르던 것을 배우는 계기로 삼기도 하고, 세상이 그 만큼 넓어서 이렇게 뛰어난 사람이 있구나 하며 겸손해질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내 능력보다
너의 능력이 탐난다”
살다가 “내 능력보다 너의 능력이 탐난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온다면, ‘세상을 살면서 내가 겸손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 있으면 좋겠다. 더 처절하게 천재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고.
단, 자신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 노력해야지 절대 천재를 제거하거나 그의 것을 훔치려 하면 안된다는 것!
글쓰는 데, 천재가 아닌 나에게도 스스로 한마디 한다! 계속 노력해서 감동을 주는 글을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