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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쎄시봉’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떠올리다

영화리뷰를 통해 음악을 즐기다...

by 무적스팸

음악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추억을 떠올리게도 하는 매개체다.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강력하게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면, 그건 우리가 행복했고, 즐거웠고, 슬펐고, 아팠던 그 어떤 추억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그런 추억이 있는 영화가 바로 ‘쎄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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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후반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음악감상실 ‘쎄시봉’. 젊음의 열정을 노래로 불태웠던 그 곳에서 ‘마성의 미성’ 윤형주(강하늘 분)와 ‘타고난 음악천재’ 송창식(조복래 분)이 대면한다.


그리고, 자칭 ‘쎄시봉’의 전속 프로듀서 이장희(진구 분)는 기타 코드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통영 촌놈 오근태(정우 분)를 영입해서 윤형주, 송창식과 함께 ‘트리오’ 가수 데뷔를 준비시킨다. 얼떨결에 ‘트리오 쎄시봉’의 멤버로 합류한 오근태는 모든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쎄시봉’의 뮤즈 민자영(한효주 분)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를 위해 평생 노래를 부르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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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말 ‘쎄시봉’의 탄생과는 조금 다르게 설정된 영화지만, 그래도 흘러나오는 음악은 그 시대를 대변하는 추억의 음악들이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웨딩케이크’, ‘그건 너’, ‘하얀 손수건’, ‘사랑하는 마음’ 등의 곡은 그 당시를 살던, 그리고 그 음악을 함께 듣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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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 년이 지난 노래들이지만, 아직도 종종 불려지는 곡들이고, 또한 가사가 시적이고 애절한 곡들도 많아 영화를 보면서 당시에 존재했던 음악 감상실에 있는 느낌을 준기도 한다.

아마 그 노래를 듣고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과거로 추억여행을 떠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7080세대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흘러나올 때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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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추억과 함께 살아온 음악.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추억을 만들고, 음악을 들으며 추억을 곱씹기도 한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듣고, 불렀던 음악이라면 더욱 강력해서 그 음악의 전주만 들어도 시공간을 뛰어 넘어 과거의 그 장소, 그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수줍게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했고, 누군가와 헤어지기도 했던 그 시절의 기억 속에 그 노래, 누구에게나 있는 젊은 시절의 첫사랑, 혹은 풋사랑과 연결된 노래가 어디선가 들린다면 과거 추억의 문이 열리며, 추억의 장면에 서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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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설레던 사랑의 느낌과 이별을 음악과 함께 담은 영화 ‘쎄시봉’은 관객을 울리려는 사건과 타이밍이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조금 아쉽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각자 추억이 담긴 과거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


쎄시봉의 노래를 듣고 있지만, 머리 속은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만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바칩니다"라는 가사가 들어 있는 GOD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가 떠오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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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이와 걷던 짧은 순간이 평생의 기억이 되고, “너 참 좋은 곳에서 태어났구나”라는 말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고, 좋아하는 사람을 보려고 직업을 선택하고, 잠이 안온다는 말에 밤새 전화를 들고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날 위해 뭘 해주겠냐”는 물음에 “평생 노래 불러주겠다”고 진심을 담아 말을 하던 그런 아련한 추억들을 다시 상기시키는 영화 ‘쎄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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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 풋풋한 사랑 등의 느낌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추억과 함께한 노래를 찾아보자.


처음에는 잡기 힘든 기타의 ‘F 코드’지만 한번 잡게 되면 20년이 지나도 쉽게 잡을 수 있게 되듯이, 과거에 설렘이 없었던 거 같지만 추억의 노래를 듣게 된다면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그 때의 그 감정은 추억 속에서 쉽게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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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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