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미움이 생기지 않도록 믿어주는 마음이 필요한 시대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경우, 자신을 무시할 경우, 자신을 놀릴 경우, 따돌림 당할 경우, 학교에서 친구들이 외면할 경우 등 이런 외면들에 나는 어떻게 대처할까?
“밤마다 내 침대 옆에
돌아가신 옆집 할머니가
자꾸 나타나”
친구가 이런 얘기를 했을 때 이걸 믿고 같이 고민해줄 수 있을까? 아니면 이렇게 얼토당토않은 말을 한다고 외면하고 놀려댈까? 성격상 놀려대지는 않겠지만 함께 믿어주면서 고민해주기도 쉽진 않을 것 같다.
‘누군가는 유령의 존재를 믿고, 누군가는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고…’ 유령에 대한 생각은 각기 다양하다. 지금 유령의 존재를 믿냐고 물어볼 때 유령, 귀신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 이런 얘기를 하면 함께 고민해줄 것 같다. 어떻게 고민할지 방법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그런데, 이건 유령 이야기뿐 아니라 자신의 삶의 부분을 얘기했을 때 들어주고 믿어주는 누군가 있다면, 유령이 나타나든 그 어떤 무서운 존재가 나타나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SF 코믹 블록버스터 영화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2016)’는 유령으로 혼란스러워진 도시를 구하려는 4인조 고스트헌터들의 이야기로 1984년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동명의 영화 ‘고스트버스터즈’를 리부트(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한 작품이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2011)’, ‘히트(2013)’, ‘스파이(2015)’에 출연했던 멜리사 맥카시가 초자연적인 현상을 연구하는 과학자 애비로, 최고의 물리학자 에린 역에는 크리스틴 위그가 출연하고, 일류 엔지니어 홀츠먼 역은 케이트 맥키넌, 뉴욕 지리에 정통한 패티 역에는 레슬리 존스가 등장한다.
극 중에서 각자의 캐릭터들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살아 움직인다. 과거 고스트버스터즈의 유령을 잡아내는 그 재미보다, 각각의 주인공들의 캐릭터의 매력이 더 돋보이고, 주인공들의 스토리에 더 귀 기울이게 되었다. 단지 멜리사 맥카시가 좀더 웃겨주지 않는 게 좀 아쉬울 뿐. 너무 웃기길 기대했을 수도?!!
믿을 수 없는 유령 이야기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믿어주는 친구가 있던 아이는 유령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고, 평범하지만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만 있던 아이는 세상이 망하길 바라게 된다.
영화 ‘고스트버스터즈’는 코미디 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폴 페이그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 즐거움과 폭소를 예상하고 영화를 관람하면 실망한다. 그런데, ‘스파이’와 같은 그런 폭소보다는 뭔가 짠하게 생각하게 하는 영화로 남는다. 미움이 생기지 않게 누군가의 말에 동조해 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끔 한다.
그러고 보면 전화도 제대로 못 받는 남자 직원(크리스 헴스워스)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봐주는 4인조 고스트버스터들도 것도 대단한 것 같다. 무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멍청함?!을 인정해주는.... 나중에 전화는 그래도 이제 받는다고 말하니... ^^:
Tip!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간다고 자리를 뜨지 말 것! 자막 다 올라간 후에 마지막 영상이 있다.
코믹보다는 뭔가 다른 의미의 감동이 있다. "누군가를 믿어줘야 겠다"는 긴 여운이 있는 영화. 그리고 믿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도 감사하게 되고... 친구랑 같이 봐서 그런가?? 신기하다. 영화는 웃으면서 봤구만... 기억은 감동이라니... 멋진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