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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게포스트 Sep 27. 2017

영화 '헝거게임:더 파이널' 우리는 인생 게임을 산다

누군가는 우리의 적이고, 우리도 누군가의 적임을 깨닫게 된 영화

우리는 인생 게임을 살고 있다.
극적으로 죽이고 죽는 게임이 아닐 뿐이다.

우리도 누군가에게는 적이고, 누군가에게 우리가 적이 되기도 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삶에 대한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헝거게임'시리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에 따라 대중과 소수가 선택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가진 자의 것을 갖고자 하는 자는 가진 자의 적이고, 상대적으로 갖지 못한자는 가진 자가 적이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마지막 '헝거게임 더 파이널'(2015년 11월 19일 개봉). 매회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누군가에게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한다. 적이 누군지, 아군이 누군지.. 그리고 나는 누구의 적이 되는지...


우리를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그 어떤 상황에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깨어서 깨닫고 살아가야 한다. 게임속에서 살아남기위해서 말이다.

두 번의 헝거게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 분)은 자신을 향한 스노우 대통령(도날드 서덜랜드 분)의 공격이 더욱 거세짐에 스노우 대통령을 없애기로 하고, 13구역 군단에 합류한다.
 
철저하게 준비를 끝낸 캣니스와 최정예 요원들은 캐피톨 입성에 성공하지만 함정들로 인해 요원들이 점점 희생된다. 더 나아가 사랑하는 피타(조쉬 허처슨 분)가 고문과 세뇌로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상태에 빠져있게 된다.

스노우 대통령을 잡고, 평화를 유지하려하지만 또 다른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캣니스는 평화를 만들어낸다.


“꿈이야 생시야”

전쟁같은 영화 속에서 이 말을 스스로 하게 만든, 거대한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는 바로 ‘헝거게임: 더 파이널’.

적과 아군인 누군지 막 고민하면서 보던 영화에서 마지막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화면의 색도 달라진, 한가한 오후를 보내는 피터와 캣니스.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게임을 했던 과격한 영화가 마지막 몇 분은 너무나도 평화로운 장면으로 전환된다. 지금껏 보아온 영화의 스타일과 전혀 다른 로맨틱 드라마처럼 말이다.
 
중간에 종종 나왔던 말이 떠올랐다. ‘진짜야? 가짜야?’ 현실인지 아니면 꿈인지를 구분하고자 하는 질문이었는데, 이 말과 비슷하게 우리가 하는 말이 있다.

“꿈이야 생시야”

궁금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좋을 때, 현실에 일어난 일을 다시 확인하고자 할 때 하는 말이다. 이 말이 ‘헝거게임: 더 파이널’을 보는 끝에 떠올랐다. 우리가 지금까지 봤던 영화의 전편의 모든 이야기가 혹시 꿈은 아니었을지 하는 질문까지 던져보게 했다. 그러나 목숨을 걸고 하던 게임은 영화에서 분명히 일어났던 일이고, 우리는 그 기억하고 있다.

“엄마는 항상 악몽을 꾼단다.
그 일들은 생각하는 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돼"

캣니스가 마지막에 자신의 아이를 보면서 하는 이 말처럼, 영화 시리즈의 마지막에 나온 이 평화는 전편에서 보인 수많은 희생 때문에 이뤄진 값진 결과다.

영화 헝거게임: 더 파이널은 지금의 평화를 누리고 있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며, 우리가 기억할 수도 없는 희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그리고 그 희생의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그렇게 치열하게 인생전쟁, 인생게임을 거쳐야만 인생의 평화로움을 맛볼 수 있게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우리의 인생 게임. 우리의 죽음을 향한 게임은 어떤 걸까?

진실이 가려진 가상의 게임이 결국은 우리의 삶의 모습인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삶을 돌아보며 나만의 전쟁 게임은 무엇이며 나의 게임에서 적은 누구일지, 그리고 그 적을 이기고 게임에 승리할 수 있을지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최고다. 헝거게임 원작자는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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