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외전’은 검사(황정민 분)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강동원 분)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이다.
누명을 쓴 검사 재욱(황정민 분). 그 검사의 누명을 벗기는 일을 돕고자 하는 사기꾼 치원(강동원 분).
어떤 사건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는 법정에서는 진실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게 법으로 어떻게 결론이 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진실의 의도와 관계없이 유죄와 무죄가 판단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국 나쁜 사람이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이 벌을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진실이 어떻든, 그게 법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지는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 사건에 대한
진실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법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극 중 이 말처럼, 진실과 죄의 유무는 다른 얘기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자신의 누명과 얽혀 있는 거대 권력과 경제 파워에 밀려 누명을 벗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재욱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사기꾼 치원의 방식으로 자신의 누명을 벗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그런 법을 잘 알고 있는 재욱은 법적으로 처벌을 받지 않게 되는 선으로 사기꾼 치원을 나서게 해 증거를 모은다.
무엇보다 영화의 제목이 ‘검사본전’이 아니라 ‘검사외전’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은 누명을 벗기 위해 증거를 모으고 법적으로 벗어나는 방법이 정상 방법이 아닌 사기를 동반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기꾼이 나서서 모아준 증거들로 결국 재판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15년이란 구형을 받았던 법정에서의 선고를 뒤집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모으기 위해 사기꾼을 이용하는 전직 검사.
“모든 게 너한테 달렸다”
치원에게 의지하는 재욱. 그런 재욱을 돕기 위해 애쓰는 치원.
진범을 잡기 위해, 법이 제대로 판단하게 하기 위해 영화 ‘검사외전’처럼 편법을 써야만 할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진실의 힘보다 법정에서 이미 편법의 힘이 커졌을 때는 그렇다.
영화를 보면서 현실에서 우리의 삶이 아직은 외전, 편법적인 것들이 아니라 본전(本傳)의 삶이 중심을 잘 잡고 나아가 주길 바란다. 그런 맘으로 감독도 만들었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외전은 그냥 책이나 영화에서나 봤으면 한다. 현실이 아니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