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부르지만, 때론 쉽게 부를 수 없는 이름...
아버지...
몇년 전에 읽었던 책이 생각난다.
췌장암 선고를 받고 죽음을 눈앞에 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가슴 찡한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
아무 생각없이 길에서 읽다가 눈물이 나서 어쩔 수 없이 한참을 책을 덮을 수 밖에 없게 했던 책...
가족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처음으로 생각하게 했던 책이었다.
오늘, 유독 김정현이 쓴 '아버지'라는 책이 생각나는 이유는 오전에 지인의 부친상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맞이할 것 같지 않은 깔끔한 장례식장을 들어서면서,
가족과 그리고 죽음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언제나 곁에 있을 것 같지만,
때론 학업으로, 결혼으로, 그리고 죽음으로 헤어지게 되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이기도 한 것이 바로 가족이다.
그 중에서도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가족의 큰 중심이다.
그래서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무의식적인 기대와 의지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원천이 되는 것 같다.
따뜻한 어머니의 느낌과는 다른 존재의 힘으로 말이다.
거칠지만, 강한 의지로 자식에게 힘을 주던 아버지라는 존재가
같이 살던 하늘아래 사라졌다는 사실만으로
이루말할 수 없는 삶의 흔들림이 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힘듬에 계신 분들에게
힘내시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위로를 한다는 변명 아닌 변명이다.
그래도 난 믿는다.
분명히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사랑하던 아내와 자식에게는
자신이 쏟던 그 원천의 힘을
어느 곳에 가시더라도 계속 주실 것임을 말이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랑도 함께...
ps.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사진은 오늘의 하늘...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세상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그렇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