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룡 Jun 08. 2017

광석님 그런 것도 해요?

Nomad Worker-Kwangseok Lee/이광석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저는 여행을 좋아하고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다니는 혜룡입니다. 저는 지금 제주도에서 1년 넘게 체류중이고,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J-Space (Co-working space) manager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노마드워커(Nomad-Worker)'를 꿈꾸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노마드워커'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을 하면서 어떠한 일 또는 행위를 하는 사람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의 일을 하고, 그로 인해 발생되는 수익으로 오로지 나를 위한 삶을 사는 것 입니다. 또, 다양한 나라를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문화를 경험하고 생활해 보는 삶을 사는 것 입니다. 하지만 아직 저는 용기가 없고, 내가 어떤 일을 하면서 여행을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마드워커'에 대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리모트워킹(Remote-Working)'을 하는 혹은 여행과 일에 대한 것을 조절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말이죠. 그들을 만나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써보려 합니다.  


#광석님 그런 것도 해요?-이광석 님


공대를 관두고 디자인을 전공 후,
6년 동안 스타트업 대표로 일하던 자리를 떠나 이제는 제주.
이곳에서 작게나마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시작해보려고 해요.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여행하는 삶을 사는 이광석입니다.

저는 7년 전 ‘탱고마이크’를 창업했고, 뮤지엄의 디지털 컨설팅 및 아트 디렉팅 일을 했습니다. 2016년 6월부터 제주에서 살게 되었고, 현재는 ‘빌라 세렌디피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 노마드라이프의 시작>

  오랫동안 서울 가로수길 중심가에서 비즈니스를 했었어요. 회사에 소속되어서 일을 하다 보니 사람들하고 굉장히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되었는데, 문득 나를 위한 삶이 아닌 조직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어요. 너무도 나 자신을 돌보지 않았고, 나에게 시간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나에게 시간을 주고, 나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이곳을 떠나기로 결심했죠. 나의 건강을 챙기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나를 중심으로 하는 삶의 패턴을 재정립해보기로 했어요. 그러던 찰나에 마침,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제주체류지원프로그램’ 공고를 접하게 되었고, 저는 2016년 6월부터 제주 라이프를 시작하게 되었죠.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에는 이곳에서 생계를 위한 일을 해야 했기에, 서울에서 했던 ‘미술식당’ 이라는 뮤지엄 투어 프로그램을 제주 버전으로 만들어 진행했죠. ‘세렌디피티’ 라는 회사를 만들어 제주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혹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이었죠. 그 외에도 테마파크 아트 디렉팅, 소소한 디자인 작업, 강연 등을 하며 제주라이프를 살고 있습니다.


빌라 세렌디피티 1호점

<제주에서 찾은 비즈니스 ‘빌라 세렌디피티’>

  제주도에 한 달 동안 지내면서 열심히 집을 구했고, 다행히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해서 월세로 지내보기 시작했어요. 지내다보니 제주에서의 라이프를 조금 더 즐기고 싶었는데, 그 동안 고정적인 수입 없이 지내면서 모아둔 돈을 많이 썼고, 돈이 별로 남지 않게 되었죠. ‘돈 없이 좋은 집에 살수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방법을 찾던 중, ‘빌라 세렌디피티’ 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제가 제주도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서울 지인들이 저의 집에 많이 놀러 왔었는데, 그 친구들에게 제가 사는 공간을 제공해주게 되었죠. 쉽게 말하자면 쉐어하우스 개념인데 여기에 좀 더 부연설명을 한다면, 1년에 6일을 지낼 수 있는 멤버십 형태의 에어비앤비로 ‘제주도에 당신의 별장을 가져보세요.’ 개념의 빌라 세렌디피티 1호점을 운영했죠. 년세로 집을 구해서 직접 다 꾸몄고(제주도는 1년치 월세를 한번에 지불하는 사글세/년세의 형태임), SNS를 통해서 지인들에게 알렸죠. 생각보다 인기가 너무 좋았고, 2호점에 대한 문의도 있었어요.

  1호점을 운영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새롭게 보완해서 시작한 2호점은, 조금 더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어요. 제주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숙박 외에도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아주 깊은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언제든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랐어요. 또한, 공간이 아닌 하나의 커뮤니티로서 ‘우리’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방식의 공간 운영 방법을 택했어요.  

빌라 세렌디피티 2호점

  저의 공간이 숙박이 아닌 커뮤니티를 강조하는 이유는, 제주도에 오면서부터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강하게 들었었기 때문이에요.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답은 없었어요. 미술관련 아니면 또 다른 문화 활동 등 그러한 명확한 정의를 갖고 있지는 않았는데, 이곳에서 지내고 생활하면서 제주를 자세히 알아가다 보니까 여행이라는 큰 틀 안에서 사람들이 새로운 출발 혹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그리고 요즘 세대들이 겪는 문제들을 서로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때문에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을 묶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게 되었죠. 제주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함에 있어 숙박이 필연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숙박을 하면서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럽게 삶의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접점이 조금 더 길어지고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마드워커의 삶이란>

  노마드워커로 살면서 규칙적인 생활은 필수적인 것 같아요. 그것은 나의 건강을 챙기는 일 이면서도 비즈니스를 위한 일 이기도 하지요. 또, 규칙성을 갖기 위해 공간을 지정해 놓는 것 또한 굉장히 큰 도움이 되지요. 제주도에는 알고 있는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에 저는 언제나 같은 공간과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나타나서 일을 하려고 노력해요. 그럴 때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부딪칠 확률이 훨씬 많고 서로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어요. 현재 저는 매일 오전 9시에 센터로 출근하다시피 J-Space 창가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해요. 오전에는 대부분 주로 기획안 같은 문서작업들을 해요. 제주에 있긴 하지만 서울에서부터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업무적으로 주고받는 메일을 확인하는 등 자잘한 업무를 오전에 처리하는 편이죠. 오후에는 오전에 하던 기획안을 수정 및 보완하는 등 좀 더 디벨롭된 일을 합니다. 또, 누군가를 만나서 일과 관련된 조언을 듣기도 하고 비즈니스와 관련한 제휴를 하는 등의 작업들을 해요. 센터를 벗어나서는 새로운 공간을 찾아가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트립을 하고, 빌라세렌디피티 2호점에 가서 촬영 이라든가 공간을 꾸미기 위한 여러 작업들을 하고 있어요. 이러한 규칙성 덕분에, 제가 외출을 하거나 외근으로 센터에 가지 않으면 저를 찾아 따로 연락을 주는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아니면 다른 날, 제가 나오는 시간에 저를 만나려고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앞으로 제주를 떠나는 날이 온다면, 내가 원하는 다른 도시에서 가서도 원하는 삶을 살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빌라 세렌디피티’ 를 시작한 이유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하고 여행하는 삶을 살고 싶은데, 노마드로 살면 여행을 할 때마다 주 수입원을 찾아서 일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만든 커뮤니티와 멤버십을 통해서 다른 도시에서도 연결되어서 할 수 있는 것, 제가 다니는 곳들이 결국은 이 사업에 도움이 되는 형태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설계를 해 나아가고 있어요.

  노마드워커로 지내면서 느끼는 큰 장점은 출퇴근 시간의 자유인데, 저의 경우 출근 시간은 규칙적 이어도 퇴근 시간은 자유로워요. 일이 많으면 늦게까지 일을 하고, 많지 않은 날에는 3-4시에 퇴근하는 경우가 많아요. 퇴근 후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거나, 장을 봐서 저녁을 만들어 먹고, 운동이나 산책을 하죠. 느긋하게 책을 읽다가 10시 넘으면 잠자리에 들게 되는 패턴인데, 전보다는 나를 위한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다양한 생각들을 매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서울에서는 똑같이 반복되는 루틴한 삶을 살면서 굉장히 수동적으로 움직였다면, 제주에선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만 내가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꼭 그 시간에 맞추지 않더라도 ‘오늘은 출근하지 말고 이런 걸 해야지.’ 라는 여유있는 생활을 하니까 참 좋은 것 같아요.


<혼자 이면서도 혼자가 아니다>

  J-Space에 거의 살다시피 지내다보면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참 많아요. 네트워킹도 잘 이루어지구요. 체류지원으로 센터에 있었지만, 카카오 클래스 ‘브런치’편에서 강연도 했었고, ‘런치합시다’ ‘크래비티데이’ 등에 참여하고 여기저기서 하고 있는 행사들 중에서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들었어요. 일을 하다가 시간이 맞거나 기회가 되면 참여할 수 있었죠. 특히 센터에서 했던 ‘지역생활문화 청년혁신가’ 사업모집에 참여했었는데, 제주도에서 사업을 하고 계시는 멘토님들과 같이 선정된 분들과 3개월간 제주에 대해 공부하고, 배우고,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지금의 '빌라 세렌디피티' 의 방향을 찾을 수 있었어요. 그 전에는 제주에 대한 환경을 잘 몰라서 진행하지 못했는데, 제주에 많이 공부하게 되었고 조언을 듣다보니 제주에서 내가 하려는 사업 방향성을 만들어갈 수 있었고 결국은 그때의 과정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_커피숍이 없다면 직접 내려마시자.

[이광석님 SNS채널]

-브런치

https://brunch.co.kr/@quane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angoquane


#이야기를 마치며

'노마드워커' 라이프스타일에 대하여 이야기 해주실 분은 저에게 메일을 보내주세요.

저에게 그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어요 :)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청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